"스타트업 로봇 제품, 첫 번째 구매 고객은 '정부'입니다"

"실 매출에 한계…정부 공공구매 통해 역할 확산"
패스트트랙·면책제도 도입…조달청 손잡고 '글로벌 진출' 뒷받침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이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도 초기 실적(레퍼런스) 부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위해 직접 서비스 로봇을 구매하며 '첫 번째 고객'으로 나선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로봇 실증 구매 계획'에 따르면 중기부는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페 서빙 및 물품 배송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 로봇을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 내달 시범 운행을 거쳐 오는 6월 본격적인 구매에 나섬으로써, 스타트업이 공공시장과 해외 진출 시 반드시 필요한 '정부 구매 이력'을 부처가 직접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초기 시장 부족과 높은 공공 진입 장벽에 막혀 도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스타트업의 혁신 제품을 직접 구매해 성능을 실증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9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이번 1차 프로젝트 주제인 로봇의 경우 역량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도 실제 매출을 일으키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어 정부가 공공 구매를 통해 그 역할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정책관은 이어 "중기부를 포함한 5개 정부 기관이 수요 기관으로 참여해 현장에 필요한 로봇 기술과 협업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있다"며 "로봇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신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적용하고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수의계약 허용은 물론 구매 담당 공무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면책 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선다. 판로 확대를 위한 촉진 상담회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조달청과 협력해 '혁신제품 시범 구매'도 강화한다. 조달청이 우선 제품을 구매해 수요 기관에서 시범 활용한 뒤, 결과가 우수한 제품은 다른 기관에 적극 추천해 공공 판로를 전방위로 넓히는 방식이다.

이번 1차 프로젝트에는 중기부를 비롯해 경찰청·국가유산청·육군본부·서울시 소방재난본부·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이 수요 기관으로 참여해 스타트업 20개사와 실증 협업을 진행한다. 실증에 성공한 제품은 해외 수요처 발굴과 해외 실증 기회까지 지원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조 정책관은 "모든 시도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재도전의 기회도 함께 보장하겠다"며 "올해 40개인 참여 기관을 70개까지 확대해 정부가 스타트업의 초기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