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 할증료 최고에도 '황금연휴' 해외여행 간다…"예약률 90%대"

단거리·선예약 수요 그대로…장거리 위축 전망

유류할증료가 3배 가량 급등한 이후 첫 주말인 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4.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늘었지만, 황금연휴(5월 1~5일) 여행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국내 및 단거리 노선의 상당 부분이 이미 예1~2주전 예약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인 미국 뉴욕, 보스턴 등 유류할증료(편도 기준)는 3월 9만9000원에서 5월 56만4000원으로 5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 전반에 부담이 확대됐다. 일본 오사카에 4인 가족이 여행을 갈 경우 유류할증료만 80만원을 훌쩍 넘기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황금연휴 수요 자체가 크게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은 통상 1~2개월 전 사전 예약 비중이 높은 만큼 이미 상당수 좌석이 판매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국내선 및 일본, 중화권, 동남아 노선 예약률이 다 90%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른 대형항공사(FSC) 관계자도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발권한 분들이 있어서 예약률이 팍 떨어지거나 하진 않는다"면서 "일본 등 예약률은 높은 편"이라고 했다.

대신 고가 항공권 중심의 막바지 예약 수요는 둔화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일부 여행객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여행 일정을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수요 구조 변화 가능성을 짚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 특히 장거리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관광 지형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6.4.16 ⓒ 뉴스1 구윤성 기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항공·여행 시장의 수요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여행 수요가 급감하기보다는 장거리 여행이 둔화되고 단거리·국내 여행과 인바운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도 일부 국내선 중심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지만,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른 가격 상승 폭을 상쇄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선호 노선의 경우 거의 만석"이라면서도 "황금연휴 특수가 일부 완화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단 점이다. 단거리 이동이 가능한 일본과 중국도 각각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와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를 맞은 가운데, 원화 약세와 K-콘텐츠 영향까지 더해지며 한국의 관광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 방한 외래 관광객은 약 476만명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과 일본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