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Q 2078억 적자…ESS 생산 확대에 '상저하고' 시동(종합)

북미 EV 판매 둔화·ESS 초기 안정화 비용 반영…ESS 비중 20%대 돌파
북미 5개 생산거점·50GWh 체제 구축…46시리즈 100GWh 수주 확대

올해 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23일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2.3.23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2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초기 설비 최적화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ESS 생산 본격화로 실적의 '상저하고'의 흐름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0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 5550억 원으로 2.5% 줄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폭은 70%가량 확대했다.

다만 매출 규모는 1.2% 증가했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 (IRA Tax Credit 등) 금액은 1898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중심의 EV 수요 약세에도, 양호한 ESS와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며 "특히, ESS는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주요 비용 저감 활동에도, 북미 ESS 생산 기지 확대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 부담과 전략 고객의 EV 파우치 제품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단독공장 및 합작공장 혼용 생산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보조금 인식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 표시 방법을 변경했다. 기타 영업수익으로 표기되던 북미 생산 보조금 수취액은 이번 분기부터 매출액에 기타 수익으로 병합하여 표기된다.

46시리즈 100GWh 이상 신규 수주…ESS 전략 고객과 추가 공급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전기차(EV)와 ESS 전 사업 영역에서 신규수주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EV 사업에서는 46시리즈에서 100GWh 이상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수주 잔고가 440GWh를 넘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95 제품 양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말에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80부터 46120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SS 사업에서는 지난 2월 기존 전략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신규 수주 모멘텀을 이어갔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공급 예정으로 현재 생산 중인 ESS용 LFP 제품 대비 비용이 15% 개선된 차세대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지난 3월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기존 EV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며 북미에서만 총 다섯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LG에너지솔루션) ⓒ 뉴스1 최동현 기자
에너지 안보 중요성 확대∙…ESS∙EV 사업에는 새로운 기회

LG에너지솔루션은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안보 중요성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EV 사업에서도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고유가 환경으로 전기차 전환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소비자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또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EV 수요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OBBBA 법안과 유럽 IAA 등 공급망 전반의 현지화 정책 기조가 구체화하고 있어, 인센티브를 극대화할 수 있고 물류∙관세 등 외부 변수 대응력을 갖춘 현지 생산 기업에 대한 고객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흐름 강화 △수요 대응 극대화 △공급망 안정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선다.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으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JV 건물·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ESS 사업은 전력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5개 ESS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한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원자재 수급∙재고 상황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고정가 기반 메탈 물량을 확보한다. 물류 또한, 해상·육상 경로 다각화와 능동적인 선복확보로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ESS 셀·팩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다. EV에서는 급속충전 성능을 강화한 신규 원통형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건식 공정·전고체·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정의되는 변화의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과 기회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밀도 높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