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분해 사료, 다 같은 게 아니다…"분해 수준·원료 공정 핵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영양학 세미나 진행
박모란 힐스펫뉴트리션 코리아 수의사 강의

박모란 힐스펫뉴트리션 코리아 수의사가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영양학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이 임상 적용 중심의 영양학 세미나를 열고 식이 알레르기 반려동물 관리에 대한 수의학적 접근을 공유했다. 가수분해 식이 선택 기준과 진단 방법을 다루며 실제 처방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29일 세미나는 힐스펫뉴트리션 코리아(Hill’s Pet Nutrition Korea)가 주관한 수의사 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박모란 수의사가 강의를 맡았다. 강의는 식이 알레르기 반려동물에서 실제 처방 시 고려해야 할 핵심 기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모란 수의사는 "제품 이름만 보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단백질 분해 수준과 원료, 제조 과정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같은 사료라도 반려동물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어 개별 상태에 맞춘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의에 따르면 가수분해 식이는 단백질을 잘게 분해해 면역 반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10~70 킬로달톤(kDa) 크기의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이를 10kDa 이하로 낮추면 면역글로불린 E(IgE) 반응을 줄일 수 있다. 일부 개체에서는 반응이 남을 수 있어 더 작은 분자 수준의 식이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알레르기 유발 원료로는 소고기, 유제품, 닭고기 등이 흔하다. 옥수수는 발생 비율이 4% 내외로 낮은 편이다. 최근 글로벌 3사(로얄캐닌, 퓨리나, 힐스)의 처방식에서는 옥수수 가루가 아닌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료 선택 시에는 라벨과 실제 성분의 일치 여부, 제조 공정 관리 수준도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됐다. 일부 제품에서 라벨에 표시된 단백질과 다른 단백질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된 만큼 공정 관리가 품질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청 기반 알레르기 검사는 신뢰도가 낮아 진단에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국제 동물 알레르기 질환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n Allergic Diseases of Animals) 역시 식이 알레르기 진단에 해당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박모란 수의사가 가수분해 식이를 주제로 한 영양학 세미나에서 새로운 알레르기 검사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최근에는 PAX 검사와 LPT(림프구 증식 검사) 등 보다 정밀한 진단법도 소개됐다. 특히 PAX 검사는 실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직접 분석해 맞춤형 식이 설계에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PAX는 반려동물 수탁 검진 전문기업 그린벳에서 국내 도입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 관리 환자에서 중요한 영양 균형 기준으로는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 급여 시험이 언급됐다. 일정 기간 단일 사료를 급여해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힐스펫뉴트리션 처방식 제품은 해당 기준을 통해 영양 균형과 안전성을 검증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수의사는 가수분해 대두 단백 기반의 저지방 처방식 신제품 힐스 푸드 센서티브 Z/D 로우펫을 소개했다. 높은 소화율과 장내 환경 개선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결석 예방 설계, 동물성 지방을 배제한 지방 구성 등이 특징으로 식이 알레르기 환자의 장기 관리에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관계자는 "임상에서 식이 처방은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의료진이 최신 기준을 지속해서 공유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의료진 역량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