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억인데 과징금만 490억…'강준석號' 한국제지, 쇄신 시험대

실적 악화 속 담합 리스크…"연루 임직원 인사 조치"
강준석 대표 취임 한 달 …실적·과징금 난제 해결 시험대

한국제지 물류센터 전경 사진.(한국제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제지업계의 가격 담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한국제지(027970)가 49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실적 부진 속에서 터진 대형 악재에 한국제지는 '인적 쇄신'과 '포트폴리오 고도화'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제지는 제지업계 가격 담합 사건으로 약 49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문제는 한국제지의 현재 재무 상태가 이 같은 대규모 지출을 감당하기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7537억 원으로 전년(7920억 원)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192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84%가량 급감했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무려 16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8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국제지는 즉각 공식 사과와 함께 강도 높은 재발 방지책을 내놓았다. 한국제지는 지난 24일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내부 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담합에 연루된 관련 임직원에 대해 정직 및 인사 조치를 단행했으며, 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준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상 거래를 상시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거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구원투수' 강준석 대표의 어깨 무거워진 행보

실적 악화와 과징금 리스크라는 '설상가상' 상황 속에서, 지난달 취임한 강준석 신임 대표이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한솔제지·아트원제지·한솔개발 등 30년 경력 제지 전문가로서 '수익성 개선'이라는 특명을 받고 투입됐으나, 취임 한 달 만에 대규모 과징금 수습이라는 난제를 안게 됐다.

강 대표는 위기 정면 돌파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기술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인쇄용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닦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준법 경영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