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3일 실적 발표…영업익 '역대 최대' 40조 돌파 '주목'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역대 분기 실적 또 갈아치운다
높아지는 시장 기대치…HBM·범용 D램·낸드 가격 급등 영향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이번 주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에 썼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울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토대로 SK하이닉스 역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한 데다 환율 효과도 누렸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수기·중동 사태에도…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70% 추정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0조 1046억 원, 영업이익은 34조 875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05%, 368.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조 6391억 원, 영업이익은 7조 4405억 원이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남다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 8267억 원, 영업이익 19조 169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다. 게다가 전 세계의 물류 시스템을 강타하고 소비도 위축시킨 중동 사태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58%로 TSMC도 앞섰는데 2분기 연속으로 TSMC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고실적 배경은 AI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D램,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데다 가격 역시 폭등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이미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주요 글로벌 빅테크에 제공하고 있다. HBM뿐 아니라 서버·PC·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역시 쇼티지(공급 부족)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한 상태다.

게다가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급증했다. 방대한 데이터 저장을 위한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eSSD) 수요가 늘었다. 당연히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였다.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 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받기에 최근의 고환율 역시 SK하이닉스의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이란 종전 협상으로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 1530.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1546.9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시장 기대치 넘어섰던 반도체 기업…SK하닉도 어닝 '유력'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성적표를 바라보는 기준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55.01% 폭증한 5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인 2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238억 달러였다.

TSMC 역시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725억 대만달러(약 182억 달러·약 26조8000억 원)인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5433억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40조 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만에 지난 한 해 영업이익(47조 2063억 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으로 40조 원을 제시하면서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서버 D램과 eSSD 가격 급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길현·임석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40조 4000억 원으로 내다보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