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단 막자"…롯데케미칼, 콘크리트 혼화제 원료 140% 초과 공급

레미콘 대란 우려 잠재워…"여수공장 보수 마무리시 추가 공급도"
신동빈 회장 '기업의 사회적 기여'…요소수 대란 가능성도 차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2023.6.13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최근 롯데케미칼(011170)이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혼화제 핵심 원료 국내 월 수요량의 140%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혼화제 공급 대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지만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불안감은 일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콘크리트 혼화제 핵심 원료인 산화에틸렌 유도체(Ethylene Oxide Adduct, EOA)의 국내 월 수요량의 140% 수준인 7000톤을 레미콘 업체에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OA는 콘크리트의 경화시간 조절 및 강도 향상을 위한 첨가제로 국내에선 롯데케미칼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국내 월평균 수요량은 약 5000톤인데 롯데케미칼은 이보다 2000톤을 초과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월 수요량보다 초과 공급을 해 국내 수요량에는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여수공장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 추가 공급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레미콘 생산에 들어가는 EOA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OA는 콘크리트 강도 향상 등을 위해 시멘트, 물, 골재 등과 함께 섞는 첨가제다. EOA 공급이 끊기면 시멘트 반죽이 잘 흐르지 않아 건설 현장 타설 작업에 영향을 주기에 공사 지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가 EOA 등 제품의 수급을 관리하고 매점매석을 단속하기로 한 이유다.

롯데케미칼은 의료용 수액백 대란을 막기 위해 제품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필요한 프로필렌 3900톤을 대산공장에서 전남 여수공장으로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여수공장만이 의료용품 제작 관련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수공장이 정기보수로 의료용 PP 생산이 어려워지자 대산에 있던 프로필렌을 옮겨 생산에 나섰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PP 생산 시설은 정기보수를 해야 했지만 수액백 수급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비를 미루고 가동했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원료 공급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론인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 2021년, 요소 공급망 다변화를 지시하고 직접 확보에 나섰고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총 1만 1700톤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중동 사태가 벌어진 후에도 롯데정밀화학은 다변화된 공급망을 활용. 요소수 공급 안정에 기여하고자 조달청이 요청한 공공비축 차량용 요소를 추가 확보, 평소보다 150% 수준으로 증가한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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