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을' ASML, 1분기 매출 88억 유로 영업익 31.6억 유로

매출 13.3%↑ 영업익 15.3%↑… AI 호재에 연간 전망 상향
중국 의존도 30~40%→19%로 급감…"성장의 한해 될 것"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반도체 노광장비 세계 1위 네덜란드 ASML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리스크로 꼽히던 중국 매출 비중을 크게 낮추면서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슈퍼 을(乙)'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ASML은 15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 87억7000만 유로(약 13조 3304억 원), 영업이익 31억 5800만 유로(약 4조 6700억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9.8% 감소 했지만 전년 동기(77억4000 유로) 대비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났으며, 매출총이익률은 전망치 상단인 53%를 기록했다.

ASML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40억~390억 유로에서 360억~400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AI 관련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산업의 성장 전망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며 "칩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고객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 중 하나는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다. 지난해 매출의 30~40%를 차지했던 중국향 매출 비중은 이번 분기 19%로 급감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구형 장비 수요 공백을 한국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인프라와 대만의 차세대 파운드리 수요가 성공적으로 메운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대당 5000억 원이 넘는 차세대 노광장비 '하이-NA EUV'가 실제 양산 라인에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ASML의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케 CEO는 "강력한 수주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2026년은 또 다른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