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주사기 수급 불안 확산…대한수의사회 비상 대응 가동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관계기관 간담회' 참석
동물병원도 필수 의료 현장…수급 대책 포함 촉구

중동발 리스크로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대한수의사회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정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중동발 리스크로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대한수의사회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정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물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주사기와 수액세트 등 필수 소모품 부족 우려가 제기되자 보호자들의 진료 공백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재로 처음 열린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관련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수의사회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요청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동물약품협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등 관련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는 주사기, 수액세트 등 기본적인 의료제품 수급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진료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상당수가 인체용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상 사람 의료체계 중심의 공급 정책이 동물의료 현장까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미 지난주 초부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에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해 왔다. 동시에 회원 동물병원의 애로사항을 긴급히 파악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처럼 동물의료 현장이 의료제품 유통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정부는 현재 국내 주사기 생산량 자체는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유통 과정에서의 재고 편중이나 과다 구매 여부 등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공급 사례를 들며 "동물병원 역시 필수 의료 현장인 만큼 수급 대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반려동물 진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보호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각 동물병원과 수의사도 불필요한 사재기보다는 적정 재고 유지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수의사회도 자체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한수약품을 통해 주사기 물량을 일부 확보해 공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량씩 배분하고 있다. 필요시 해외 제품 긴급 수입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품목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사전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진료에 꼭 필요한 곳에 먼저 물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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