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뻗어 닦고 문턱 훌쩍, 설치 간편"…로보락 신형 로청 '효자'

[써봤구용]로보락 최신형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 한달 체험기
슬리퍼 등 장애물 회피능력 '최상'… 8.8㎝ 문턱도 '훌쩍'

편집자주 ...가전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청소는 장비 빨 이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청소기를 돌리는 일은 고역이지만 반짝이는 바닥이 주는 안온함은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가전은 거거익선'이라지만 로봇청소기만큼은 '비쌀수록 효자'라는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대강자 로보락이 내놓은 2026년형 플래그십 'S10 맥스(Max)V 울트라(직배수 모델 204만 원)'를 한 달간 사용해 봤다. 전작인 S9 모델이 '육각형 가전'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기에 이번 신제품이 과연 그 한계를 얼마나 더 넘어섰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10은 전작의 세련된 네이비 무광 디자인을 입고 성능은 '괴물급'으로 진화했다. 흡입력은 3만 6000파스칼(Pa)로 전작(2만 2000Pa)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무엇보다 사람처럼 '팔'을 뻗어 구석을 닦는 모습이 압권이다.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가 소파 밑을 구석 구석 청소하고 있다.
슬리퍼 등 장애물 회피능력 '최상'… 모서리 만나면 튀어나오는 '플렉시암'

설치는 간단하다. 직배수 모델을 선택하면 수도관에 직접 연결해 물통을 갈아줄 필요조차 없다. 앱을 켜자 S10은 3D 구조광과 RGB 카메라를 이용해 집안 곳곳을 빠르게 스캔했다. 로보락에 따르면 300개 이상의 물체 유형을 인식한다는데 거실에 굴러다니던 충전 케이블과 슬리퍼를 영리하게 피해 가는 모습에서 '눈(센서)'이 확실히 좋아졌음을 체감했다.

가장 감탄한 지점은 가장자리 청소다. 둥근 로봇청소기의 고질적 약점인 모서리를 만나면 '플렉시암'이라 불리는 사이드 브러시와 확장형 물걸레가 옆으로 툭 튀어나온다. 마치 사람이 손을 뻗어 구석을 훔치는 듯한 이 동작 덕분에 사각지대 먼지까지 야무지게 잡아냈다.

물걸레 성능도 한층 매서워졌다. 분당 4000회 진동하는 물걸레 모듈이 바닥을 꾹 누르며 지나가니 주방 바닥에 굳어있던 케첩 자국이나 우유 흘린 흔적도 단 한 번의 통과로 말끔히 지워졌다. 전작보다 진동 영역이 27% 확대되고 압력은 1.7배 강화됐다는 수치가 단순한 마케팅용 문구가 아님을 결과로 증명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울트라가 높이가 있는 카페트를 넘고 있다.
8.8㎝ 문턱도 '훌쩍'… '역체감' 느껴지는 압도적 편의성

장애물 돌파 능력도 인상적이다. 이번 모델에 적용된 '어댑트리프트 세신시 3.0' 시스템은 이중 문턱 기준 최대 8.8㎝까지 넘을 수 있게 돕는다. 웬만한 방문턱이나 카펫은 막힘없이 넘나들었다. 특히 업계 최초로 3㎝ 두께의 카펫까지 청소할 수 있어, 거실 러그 위에서도 멈춤 없이 흡입 모드로 전환하며 청소를 이어갔다.

청소를 마친 뒤의 뒤처리도 완벽에 가깝다. 도크로 돌아온 S10은 100℃의 온수로 걸레를 씻어내고 55℃ 온풍으로 바짝 말린다. 덕분에 습한 날씨에도 걸레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단점은 역시 '사악한' 가격과 덩치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보급형 라인업(Qrevo 등)보다 수십만 원 더 비싸다. 도크의 크기도 꽤 묵직해 거실 한쪽 자리를 든든하게(?) 차지한다. 하지만 하위 모델을 쓰다 S10을 썼을 때 느껴지는 이른바 '역체감'은 상당하다. 자동세제 디스펜서부터 정교한 모서리 청소 기능까지, 한 번 맛을 들이면 보급형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주기적 관리 필수… 그럼에도 '청소 해방'은 달콤

로봇청소기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지만 사람의 손길이 완전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사용하면 도크 내부와 브러시에 낀 이물질을 직접 제거해 줘야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로봇이 우리 집을 관리해 주는 만큼, 우리도 로봇을 관리해 줄 '성실함'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S10 맥스V 울트라가 주는 '청소로부터의 해방'은 압도적이다. 외출 중 앱 버튼 하나로 반짝이는 바닥을 마주할 수 있다는 신뢰, 그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현존하는 로봇청소기 중 가장 후회 없는 선택지 중 하나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