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李 정부 AI 대전환 기반 조성…올해 성과 만들겠다"(종합)

"민간 제언 최우선 정책 반영할 것…기업 실질적 성과 내도록 지원"
허태수 "AI 잘 쓰는 나라 도약…현장 전환 속도가 글로벌 성패"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진행된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데이터·반도체·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산업별 실행 전략을 통해 AI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규제 개선과 투자로 민간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2026.4.1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진희 기자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다양한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비서관(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인공지능(AI) 정책의 초점을 '기반 구축'에서 '성과 창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와 산업 전반의 AI 전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 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GS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AI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시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초기다 보니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6~7개월 정도 우리가 달리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며 "부족했던 제도적 장치, 특히 GPU 인프라, 데이터를 많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성과를 국민의 삶과 미래 먹거리 관점으로 설명했다. 우선 그는 "정부 차원에서 보면 AI를 통해 국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이 나아지는 성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 관점에서 보면 AI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AI전환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만들어 국가 경제 발전을 환류하는 기회로 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AI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비즈니스 일선에서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주시는 여러 가지 제언은 최선을 다해서 정책에 반영해 여기 계신 분들이 조금 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하 수석은 공직을 시작하기 전, 과거 한경협 AI 혁신위원회 창설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도 강조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지인이고 항상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 더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행사는 국내 경제·산업의 효과적인 AX(AI전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한 자리로 하 수석 외에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태수 GS그룹 회장, 송상훈 국가AI전략위원회 지원단장 등이 참여했다.

하 수석 초청 민관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산업 현장에서의 AI 확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과제와 해결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기업의 AI 인프라(GPU·클라우드 등) 구축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 △기업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곳에서 찾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기반 구축 △규제 불확실성 및 제도 공백 해소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상생형 AX 모델 마련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자체 IT 인력과 인프라 확보가 어려워 AI 도입과 활용이 제한되는 만큼 이들 기업의 AX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허태수 AI 혁신위원회 위원장, 송상훈 국가AI전략위원회 지원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박지혜 기자

이에 앞서 송상훈 국가AI전략위원회 지원단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생산가능인구 감소·공급망 재편·탈탄소 전환 등 우리 산업이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핵심 해법으로 AX를 제시했다.

GS, 롯데이노베이트, 광동제약이 에너지·건설·유통·제약 분야에서의 AX 적용 사례도 공유했다. 김진아 GS그룹 상무는 현업 부서가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52g AX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코딩 지식 없이도 앱, 웹사이트,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AI 플랫폼 'MISO'를 소개하며 "비개발자도 손쉽게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성형 AI 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혁신센터장은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건설 현장에서 동바리, 말비계 등의 특수 용어까지 이해하는 '실시간 다국어 AI 통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작업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본사 1층에 구축한 미래형 편의점 AX랩 3.0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직원처럼 매장을 이동하며 상품 안내·결품 확인·청결 점검을 수행하는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승재 광동제약 AI 센터장은 사내 식품 연구소 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AI 리서치 에이전트 사례를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구성원 각자가 본인 업무에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이 현장형 AX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했다.

허태수 AI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AI를 잘 만드는 나라에서 잘 쓰는 나라'로 한 단계 도약할 때"라며 "글로벌 AI 경쟁의 성패는 기술의 우위만큼이나 현장으로의 전환 속도가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산업 현장의 AX 가속화를 위한 3대 과제로 △AI 기술 도입 과정에서의 제도적 장벽 진단 및 개선 △기술 보유 기업·대학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 간 연결 △업종별 AX 선도 사례 축적·공유를 통한 선순환 구조 구축을 제시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