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업계 "두 달 치 재고 있지만 장기화 땐 생산 차질 우려"

"당장 생산 중단할 상황 아냐"
한전, 지체상금 부과 면제 적극 검토…"재고 현황 파악"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전기선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11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김승준 기자 = 중동발 나프타 수급난으로 국내 주요 전선 업체들이 한전에 전선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데다가 수급마저 어려워지면서다. 현재 2개월 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전선 제품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선 수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LS전선, 일진전기(103590), 대한전선(001440) 등이 참석했다.

해당 업체들은 앞서 한전에 나프타 공급이 어려워지자 향후 고압 전선 등 주요 제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한전은 대책 마련 차원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선 업계는 현재 2개월 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생산 중단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2개월 정도 남아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전쟁 장기화를 대비해 우려 의견을 전달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것도 그렇고 일단 수급난이 문제"라며 "전쟁이 길어지면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미리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을 만드는 데 쓰이는 기자재 업계의 경우 나프타 수급난 충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전선을 제작하려면 기본 구리선에 피복(절연재)을 입혀야 하는데 나프타 부족으로 피복 생산이 부분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나프타 공급난 심화에 대비해 주요 기자재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제조사와 수급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선(피복)은 원재료(나프타 등) 수급 곤란에 대비해 선제적 재고 관리를 시행함으로써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3개월분의 재고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가 변동 등에 따른 사후 계약 금액 조정 제도를 제조사들에 선제적으로 안내하고 원자재 수급 차질은 계약 상대자의 책임 없는 사유에 해당하므로 지체상금 부과 면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