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살얼음 휴전에 '닻 올렸다내렸다' 긴장 여전"
전정근 HMM 노조위원장 현지 상황 전해…"기쁨도 잠시 혼란 가중"
"작은 충격도 미사일로 착각"…선원 안전 최우선 통항 지침 필요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호르무즈 내측에 발 묶인 외국선들도 움직이려다 다시 닻을 내리는 상황입니다. 우리 선원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다시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10일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후 현지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미국·이란 합의 하루 만에 다시 봉쇄되면서 해협 통과를 준비했던 국내·외 선박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있다. 통항 합의 소식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샤르자에 몰려던 선박들도 제자리다.
앞서 미국·이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자 이란은 8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닫았다.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으나 이란 국적 선박이나 관계국 선박으로 한정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선박은 전쟁 전 주 이용 항로가 아닌 게슘섬·라라크섬 사이인 이란 연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 발 묶인 선박은 2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중 우리 선박은 모두 26척으로 선원은 173명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011200), 팬오션(028670),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선원들이 현 상황을 혼란스러워하는 한편, 일부는 전쟁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정근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외국 국적선 회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선원들에게 혼란의 연속인 상황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많이 신경 써 식료품 보급 등은 잘되고 있고 선원들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잘 버티고 있다"면서도 "일부는 새 떼를 자폭 드론으로 착각하거나 작은 충격을 미사일 피격으로 생각하는 등 전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여전히 해협 탈출에는 위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 이용 항로에 기뢰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최근 회항한 유조선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란 의도대로 게슘섬·라라크섬 사이로 빠져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폭은 33~39㎞로 좁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기존 항로였던 대부분의 해역이 위험 구역으로 설정돼 통항 재개 시 탈출 항로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란은 게슘섬·라라크섬 사이 항로를 통해 선박 검사와 함께 통행료를 받을 계획이다. 다만 하루 통항 선박 수는 15척 이하로 제한된다.
해협 탈출을 위한 외교 협상력 동원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정부 통항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정부에서도 안전 통항을 위해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무엇보다 선원과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통항 등의 지침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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