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직고용 '후폭풍'…'노노 갈등' 수면 위로
"차별 구조 유지될라"…"기존 직원 권익 보호해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떼쓰면 통하는 나라" "죽어라 공부해서 높은 경쟁률 뚫고 포스코 정규직 들어갔는데…기존 정규직들 불쌍하네" -기사 댓글 중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규직 노동조합과 신규 편입 인력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른바 '노노(勞勞) 갈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8일)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인력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직고용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원료 하역과 제품 처리 등 핵심 공정 인력으로, 약 7000명이 단계적으로 포스코 소속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제철 공정 특성상 24시간 가동되는 생산 체계와 직무 간 편차로 인해 굳어진 원·하청 구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표 직후부터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해관계 충돌에 따른 잡음이 감지되고 있다.
발표 직후 사내하청 노조는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별도 직군을 신설하는 형태가 될 경우 '차별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기존 포스코 정규직 노조 내부에서도 임금 체계와 복지 수준, 승진 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달 내로 회사 측과 협의를 거쳐 별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직고용 전환 과정에서 기존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반응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주요 포털 기사 댓글과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느냐",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서 사내하청 인력의 직고용이 이뤄질 경우, 임금 체계 통합과 단체협약 적용 범위, 복지 수준 등을 둘러싸고 기존 정규직과 신규 편입 인력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직군을 분리한 채 고용을 유지할 경우 '이중 노동시장'이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완전한 통합을 추진할 경우에는 인건비 상승과 조직 재편 부담이 커지는 만큼,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갈등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고용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내하청 대비 정규직 전환 시 임금과 복지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천억 원대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인력과의 보상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로서는 대규모 인력 전환에 따른 연착륙뿐 아니라 내부 갈등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결국 직고용 자체보다 이후 인력 관리 방식이 갈등의 크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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