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PBR 0.3 수준…고려아연에 주주가치 제고 요구 '이중잣대' 비판

적자 지속, 환경 리스크까지 더해져…주주가치 제고 여력 '제한적'

사진은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모습. 2023.12.14 ⓒ 뉴스1 김대벽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영풍(000670)이 고려아연(010130)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실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3월 말 0.28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영풍의 PBR을 0.22로 평가했다. 통상 PBR이 1보다 낮으면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가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풍의 이러한 저평가의 배경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겹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환경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폐수 무단 배출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오염토양 정화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등 추가 조업정지 처분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환경법 위반에 따른 제재가 반복되면서 기업 가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풍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환경 관련 법 위반으로만 당국으로부터 총 41회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업 지속을 위해 이행해야 하는 조건(통합환경허가 조건)인 제련잔재물 전량 처리를 기한 내 이행하지 않아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과징금 2억 7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역시 부진하다. 영풍은 최근 별도 기준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별도 영업손실이 2777억원까지 확대됐다. 환경 리스크와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여력이 제한적이란 평가다. 영풍은 최근 현금 배당 규모를 주당 5원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주식배당을 포함하면 주당 약 1685원 수준의 배당 효과가 있다"며 "주식과 현금을 합산한 배당 규모가 약 3%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두고 이중 잣대라는 비판도 있다. 자사에서는 저PBR, 적자, 배당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대 기업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에서 "영풍은 최근 수년간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며,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서 장기 산업 운영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적 관점의 재무적 투자자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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