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김규영 회장 취임…60년 역사 첫 '비 오너' 체제 출범

소유·경영 균형으로 기업가치 제고…새 경영체계 지평 열어
'역량·성과 기반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조현상 부회장 철학 반영

전문경영인 출신 김규영 HS효성 회장.(HS효성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HS효성(487570)이 효성그룹 60년 역사상 최초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구조 구축에 나섰다.

HS효성은 1일 김규영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회장을 선임해 보다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 경영체계(거버넌스)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 온 깊이와 넓이를 통한 가치경영을 바탕으로 '강한 HS효성'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 중 하나다.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역량·성과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조 부회장 철학 반영

이번 인사는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하는 조 부회장의 평소 인재경영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구성원들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와 함께 HS효성의 성과주의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란 전쟁 등 어려워진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이번 선임은 과학, 기술,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한 가치 경영과 강한 HS효성이라는 조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닿아 있다. 국내 재계에서도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50년 효성맨…기술·사업·글로벌 아우른 현장형 리더

새로 취임한 김 회장은 1972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50년 이상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인 효성맨이자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후 생산 현장에서 커리어를 시작, 울산·언양·안양 등 효성 주요 사업장의 공장장을 역임하며 공정 혁신과 품질 경쟁력 제고를 이끌었다.

김 회장은 효성에서 섬유PG 최고기술책임자(CTO), 효성 기술원장 등을 맡아 그룹의 기술 전략을 총괄하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제품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또 중국 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해외생산·판매조직을 직접 이끌었다는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화학 소재 경험이 많은 경영자이자 원칙주의자로도 유명하다. 특유의 깐깐한 성격으로 정도경영을 중시하던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아 여러 핵심 보직에 중용됐다.

2017년부터는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약 8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2022년 부회장 승진 후에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체질 개선을 주도해 왔다.

HS효성첨단소재 베트남법인 공장 전경.(HS효성 제공)/뉴스1
지주사 체제 안정화로 2기 체제 출범…가치경영 강화

조 부회장은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과제를 위해 HS효성첨단소재 임진달 대표, 성낙양 대표와 함께 HS효성첨단소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조 부회장과 안성훈 대표는 공동 대표로 지주사 체제 구축과 안정화라는 핵심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사업 발굴, 투자 확대를 주도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S효성은 LG화학 기술원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안성훈 대표 2기 체제가 출범했다. 김 회장, 노 대표 선임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기술 DNA와 함께 조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조치다.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는 HS효성그룹의 이념을 반영하고 기술과 가치경영을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 60년 역사상 최초의 비(非) 오너 출신 회장 선임은 재계에서도 드문 케이스"라면서 "견제와 균형에 기반한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해 한국 경영방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HS효성은 2024년 7월 효성그룹과 분할 출범 후 '가치 또 같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토크투게더라는 최고경영진과의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들을 가수 싸이의 공연이나 콜드플레이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행사에 초청하는 컬쳐투게더 등 차별화된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또 효성 시절 봉사단을 직접 창단해 단장으로 활동해 온 조 부회장이 계속해서 봉사단장을 맡아 장애인, 문화예술 후원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