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포장지라도 주세요"…제지업계 '脫플라스틱' 대체재 전환
비닐 쇼핑백부터 종이로 대체…제작 문의 30~40% 증가
대기업 포장개발팀 수요도 확대…사태 장기화 시 대체 가능성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과거에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종이 전환을 '검토'하는 수준이었다면,'종이 포장재를 빨리 구매하고 싶다'는 절박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국내 제조 현장에 '포장재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 기반의 플라스틱 필름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자, 원가 압박에 직면한 제조업체들이 제지업계로 눈을 돌리며 '탈(脫) 플라스틱'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식품 및 포장업체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필름의 급격한 가격 인상 통보와 공급 부족(Shortage)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A 제지업체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기존 규모가 작은 거래처를 중심으로 종이 패키지 적용 검토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프로젝트들이 실제 양산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소업체를 넘어 대기업으로도 확산 중이다. 플라스틱 필름 쇼티지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기업 포장개발팀들이 제지사를 찾아 종이 패키지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A 제지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기존 비닐 쇼핑백부터 종이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다. B 제지업체 관계자는 "제품 포장재는 규격에 맞춰 제작해야 해서 전환이 다소 까다롭지만, 제작 공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쇼핑백 분야에서는 발 빠른 소재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문의량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C 제지업체 관계자는 "이란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종이 포장재 관련 문의가 약 30~40% 증가했다"며 "기존에 종이 포장재에 관심이 없던 고객들까지 공급망 차질 이슈로 인해 대체 소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급증에 발맞춰 제지업계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공정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깨끗한나라(004540)는 연간 약 30만 톤 규모의 종이자원(폐지)을 백판지로 재활용하며, 원재료의 98.5% 이상을 재활용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형 원료 구조'를 구축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국내 종이자원 순환 체계를 통해 수입 원료 의존도를 낮췄기에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종이 포장재 공급 역량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포장자재 수급 불안 상황에서도 국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무림도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함과 동시에 비닐 포장재에서 종이 포장재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플라스틱 수급 차질이 심화될수록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종이 소재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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