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다시 뛴다 '쇄신' 속도…재계 맏형 위상 회복 주목

최태원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진정성 있게 응답"
주관 행사 중단 후 '상공의 날' 행사 개최로 기지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3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도 달라지겠다. 기존에 익숙한 방식과 관성을 뛰어넘어서 굳건한 의지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가짜뉴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상공회의소가 쇄신 작업을 시작으로 활동 재개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이 선언한 전면적인 변화와 쇄신을 위한 작업을 빠르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활동을 중단했던 정책 발표도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타운홀 미팅도 예고

대한상의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53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의 대대적인 쇄신을 강조했다. 2월 초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지고 같은 달 12일 상의 주관 행사 중단을 선언한 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행사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도 달라지겠다"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좀 더 진정성 있게 응답하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최 회장은 정책 발표와 관련해선 "그 과정에서 기업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고 공익적 시각을 정책 활동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며 "기존에 익숙한 방식과 관성 뛰어넘어서 굳건한 의지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상공의 날 기념식 직후 전국상의 회장단 회의도 주재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면적인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회장단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내달 2일에는 직접 제안했던 구성원 타운홀 미팅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쇄신안의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도 경청할 예정이다.

내부 소통 작업이 마무리되면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신뢰 회복을 위해 전문성 강화, 사회적 책임 재정립, 조직문화 혁신을 '3대 쇄신' 방향으로 설정했다.

대한상의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설하기로 한 가칭 경제연구총괄 직책을 맡을 외부 전문가도 물색 중이다. 경제연구총괄은 대한상의의 조사·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동시에 보도자료 등 대외 발표 자료에 대한 팩트체크와 감수를 담당한다. 대한상의 연구기관인 SGI를 비롯해 조사본부, 산업혁신본부 등 관련 조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SGI는 기존 연구 인력의 정규직화와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대한상의 연구기관(가칭 상의경제연구원)으로 개편, 연구 경쟁력도 높인다. 또한 조사·연구 자료에 대한 내·외부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처 표기·인용·이해충돌 방지 등을 포함한 연구윤리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실질적인 정책 대안 제시할 것"…경제계 맏형 위상 회복 나선다

한동안 중단했던 정책 발표도 조만간 재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역 균형발전. 청년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 대응 등 국가적 과제에도 대한상의가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책 발표도 서서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정책 발표도 기존의 양적 기준에서 질적 기준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정책 건의 과정에서 기업의 이해뿐 아니라, 노동계와 취약계층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향 평가를 함께 분석·제시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정부와 국회에는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데이터와 사례에 기반해 전달하고, 소통을 확대해 '정책 파트너십'을 심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대한상의의 위상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대한상의는 그간 재계 맏형 자리를 자임해왔는데 최근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굵직굵직한 주요 경제 현안에도 대한상의에선 별다른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최대한 빠르게 쇄신 작업을 추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기업의 성장이 일자리와 민생으로 이어지고 그 온기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성장으로 확산하게 국민 경제 전체의 목소리를 담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