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vs 한화 KDDX·무인차량 수주전…결론 임박 '총력전'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KDDX' 경쟁…7월쯤 사업자 선정 전망
한화에어로 무인차량 성능확인평가 단독 완료…현대로템 '불참'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수주를 두고 범현대가와 한화그룹이 막바지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1970년대 자주국방 시기부터 각축을 벌였으며 현대가는 K1 전차·이지스 구축함으로, 한화는 K9 자주포·잠수함으로 각각 방산 분야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향후 국내 발주 물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K-방산 판도를 가를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위사업청은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용역을 공고했다. 사업비는 8820억 990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사업설명회는 이달 31일이며 입찰 참가 등록은 오는 5월 14일까지다. 개찰은 5월 18일이며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계약은 오는 7월쯤으로 예상된다.

선도함 건조를 통해 기술 검증 및 양산 설비를 구축할 수 있으며 나머지 사업 물량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DDX 사업은 선체와 전투 체계를 국내 기술로 구현하는 6000톤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7조8000억 원 규모다.

이번 입찰은 지명 경쟁입찰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 참여만 가능하다.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수중함 경험이 더 우세하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KDDX 기본설계 수주와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경험으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KDDX 개념설계 수주와 장보고급·손원일급 잠수함·구축함 노하우,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갈등의 불씨는 과거 HD현대중공업 직원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KDDX 보고서 불법 취득에서 시작됐다.

더욱이 최근 방사청이 한화오션에 제안요청서(RFP)와 함께 KDDX 기본설계 자료를 배포하면서 HD현대중공업이 반발하고 있다. 자료 일부에

핵심 기밀 사항이 포함돼 있어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는데 방사청이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경쟁사에 전달해서다.

공정성 시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이번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 대해 과거 정보 유출에 따른 보안 항목 감점 적용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감점 적용 여부를 미리 정하지 않고 입찰이 진행된 점이다. 차후 평가에서 감점이 결과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경우 자칫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를 써야 하는데, 영업 비밀 등이 포함된 기본 설계 결과물이 경쟁사에 넘어가 불공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안 감점 여부도 확정이 안 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사청의 계획에 맞춰 정부 사업에 적극 협조하고 사업을 충실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로템 HR-셰르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리온스멧.
현대로템 vs 한화에어로, 다목적 무인 차량 경쟁…현대로템 평가 불참 시 유찰 가능성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육군 미래전력 개념인 아미타이거 4.0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총 496억3000만 원 규모로 지난 2024년 4월 입찰 공고됐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다목적 무인차량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목적 무인차량 성능확인평가를 완료한 반면 현대로템은 불참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해 상반기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현대로템이 최종 불참할 경우 복수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찰될 수 있다. 이번 다목적 무인차량 입찰 승자는 조 단위 후속 사업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HR-셰르파'는 6륜 전기구동·360도 제자리 회전·자율주행 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리온스멧'은 최고 속도 43㎞/h에 전기 충전 후 100㎞ 운행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성능확인평가를 단독으로 완료한 뒤 다음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 진행을 빨리해 (신속하게) 우리 군에게 다목적 차량을 공급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제 차량 무단 반출을 통한 업데이트 논란은 검증을 통해 해소했고, 여타 논란도 문제 되기 어렵다"며 "자주국방을 위한다는 목적을 고려해 빨리 결론이 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 참여와 관련해 다양한 부분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업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방산업계의 판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는 제조 기반, 한화는 M&A 등으로 추격 중"이라며 "KDDX는 함정 설계·건조 역량, 무인차량은 자율주행·센서 융합이 승부처인데, 이번 수주전으로 향후 방산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