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저평가, 주주가치 제고 불명확" 질타…SK 주총 '진땀'

장용호 대표 "기업가치 제고, 주가 부양…포트폴리오 성과 관건"
SK, 26일 제35기 정기주총 개최…의안 원안대로 의결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의 모습. 2021.3.5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회사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게 주가가 유지되게 하는 것도 상장 기업 경영진의 책무입니다. SK가 적정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보여줬는지 모르겠습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SK(034730)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SK의 PBR이 0.5~0.7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이는 회사 성과가 절반밖에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며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SK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향후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는 SK가 보유 자사주 중 약 20%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데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야지 왜 일부를 임직원 보상용으로 돌리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SK는 보유 자사주 24.6%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 4.5%(329만주)를 제외한 약 20.1%를 내년 1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각 대상은 약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주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낮은 주가에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다.

장용호 SK 대표이사(사장)는 이날 "SK의 가장 큰 목표는 주주들 우려대로 기업가치이자 주가"라며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게 기업 가치를 제고시키는 것이며 주주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올해 3차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회사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자기주식 보유를 할 수 있다"며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지 않고 일부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보유하고 처분하기로 한 것은 임직원이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을 기반으로 임직원에게 보상을 주고 임직원의 이해관계와 기업가치 제고가 일치할 때 주가 상승,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동 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발행 주식의 20%가 넘어 우리나라 어떤 기업보다 큰 규모이며 많은 주주가 이 부분을 찬성해 주셨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지주회사들처럼 SK도 자산 밸류와 주가 간 차이가 60%로 큰데 이를 줄이는 게 주가를 높이는 방향이며 결국 포트폴리오 성과가 관건"이라며 "성과를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우리 재원과 자원 배분을 적절히 해서 ROE를 높여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이사회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등 기타 정관 정비 관련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160억 원)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 승인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SK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3조 60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 세전이익 1조 9000억 원을 달성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