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반발 속 사외이사 선임…부산 이전 두고 갈등 고조(종합)
최원혁 대표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결과 도출할 것"
'2030 중장기 전략'도 재확인…"해운 기초 역량에 올인"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의 본사 부산 이전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화두에 올랐다. HMM 육상노조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이날 주총 안건에 오른 사외이사 인선이 본사 이전을 고려한 포석이라며 반발해서다. 사외이사 선임 건이 의결되면서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HMM은 이날 서울 본사에서 제50기 주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양수 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한 주주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안 후보는 산업은행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고 자회사 사장, 산업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했다"며 "산업은행은 현재 HMM 최대주주이자 과거 채권단이었던 이해관계자로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사외이사의 본질적 기능을 상실하고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박 후보를 두고도 "특정 지역 기반의 학자로서 현재 회사가 직면한 본사 이전이라는 중대한 경영 사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특히 글로벌 해외 물류 현장의 실무경험이나 거시적 통찰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이 시정에 선임하는 것은 (본사) 이전 강행을 위한 정당성 확보용 거수기를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원혁 HMM 대표는 "두 후보자는 각자의 분야에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라는 독립적 위치에서 회사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본연의 역할 및 기여를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사회 총원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여 향후 부산 이전 의결을 용이하게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상법상 기준을 충족하고 정관에 부합한다고 일축했다. 최 대표는 "향후 이사회 충원이 추가로 필요한 시점에는 이사회 인원수 증대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상정된 의안 심의를 모두 마친 뒤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들이 결정되면 4월 이사회에서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하고 5월 임시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정"이라며 "6월 지방선거 전 이전을 마무리하려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노조 목소리를 무시하고 일방 이전을 의결한다면 총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에 최 대표는 "이사는 회사와 총 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지고 있다"며 "말씀 주신 사안에 대해 이사회 선관주의의 의무 및 충실 의무를 다해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HMM은 이날 2030년까지 컨테이너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벌크 1275만DWT(재화중량톤수) 확보하는 내용의 '2030 중장기 전략'을 재확인했다.
최 대표는 "올해 컨테이너 부분(선복량)이 100만TEU로 이는 글로벌 8위에 해당한다"며 "회사는 현재 해운의 기초 역량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사태에 의해 리스크를 갖는 부분을 벌크 사업에서 헤지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갖춰야 한다"며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해야 향후 중장기 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해운 시장에 관해서는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홍해 정상화 가능성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