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말이 아닌 제도로 증명하겠다"

공직수의사·동물의료법 등 우선 과제 제시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대한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대한수의사회가 '말이 아닌 제도'로 결과를 남기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대한수의사회는 제28대 회장으로 취임한 우연철 회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향과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우 회장은 "이제는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며 "하나의 목소리를 제도로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형식적인 인수 절차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사전 기획 회의와 전략 논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다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농장동물, 공직, 학계 등 다양한 영역의 의견을 조율해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특히 "직역 간 차이를 덮기보다 충분한 설명과 조정을 거쳐 하나의 목소리로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일을 맡고 결과를 낼 수 있는 인선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계획을 밝히고 있다(대한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우 회장은 자신을 '정책 수의사'로 규정하며 수의사의 역할을 전문성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이 신뢰하는 전문직이 되는 것이 결국 회원을 지키는 길"이라며 "수의사가 왜 사회에 필요한지 분명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추진 과제로는 △공직수의사 문제 해결 △동물의료법 등 관련 법제 대응 △농장동물 및 산업 현장 지원 △수의학교육·연구개발 기반 확충 △직역의 공공성 강화 △정책 연구 및 대외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공직수의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니라 국가 방역과 식품안전 체계를 어떤 전문직 기반 위에서 운영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짚었다.

동물의료법과 관련해서는 정책이 완성된 뒤 찬반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초기 단계부터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는 대응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장동물 분야 역시 법 개정뿐 아니라 시행령과 행정 절차 등 현장을 막고 있는 문제부터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장 수의사들이 체감하는 행정 부담 완화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진료비 게시, 설명 의무, 각종 보고와 전산 입력 등 실무 부담이 큰 사안에 대해 가이드라인과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행정 간소화 패키지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절차는 정부와 협의해 개선을 추진한다.

우 회장은 "대한수의사회는 이제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조직이 아니라 무엇을 해냈다고 보고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필요한 순간에는 앞에 서고, 어려운 순간에는 가장 가까이에서 회원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설채현 수의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앞으로 박철 공보부회장, 이태호 학술홍보위원회와 함께 사회적 이슈와 수의계 현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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