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LNG 각광…삼성重 FLNG, HD현대마린솔루션 FSRU '주목'

伊 에니 새 FLNG 2기 투입 검토…美 델핀 사업 추진 임박
"삼성重, 생산량 늘려야 할 수준"…"FSRU 수주 연내 진전"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FLNG(삼성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활발해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종에 대한 사업 추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된 중동 대신보다 안전한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다.

이 때문에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강자로 평가되는 삼성중공업(010140)을 향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개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重 주도' FLNG, 시장 개화 가속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는 최근 베네수엘라 페를라 필드에 투입할 새 FLNG 프로젝트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세 번째 FLNG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 연산 350만 톤, 600만 톤 규모다.

현재 에니는 콩고와 모잠비크에서 각각 두 척의 FLNG를 운용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 등과 손잡고 세계 최대급 셰일가스 매장지 중 하나인 바카 무에르타 분지에 FLNG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미국 LNG 생산업체 델핀 미드스트림이 주도하는 델핀 LNG 프로젝트는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약 14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공식화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 해상에 최대 3기의 FLNG를 설치해 연간 최대 1320만 톤의 LNG 생산능력을 갖추는 사업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한 뒤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 설비를 의미한다. 1기에 3조 원 안팎이라 조선업계에서 잭팟으로 통한다. 전 세계에 발주된 FLNG 10기 중 6기를 삼성중공업이, 1기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한 상태다.

이탈리아 에니와 미국 델핀 사업들도 모두 삼성중공업과 연계돼 있어 FLNG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델핀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델핀 미드스트림과 FLNG 건조에 대한 LOA를 체결한 상태다. 에니로부터는 두 차례 FLNG를 수주해 지난 2021년 1기를 인도한 바 있으며, 나머지 1기인 코랄 노르트는 현재 거제에서 건조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자료사진, HD현대 제공)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카타르 '불가항력'…"FSRU 개조 발주 등장"

글로벌 LNG 프로젝트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더욱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 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발 LNG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에너지의 경우 라스 라판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보면서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공급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처럼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LNG에 대한 수요 역시 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매년 1~2기의 FLNG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파이프라인"이라며 "전쟁으로 단기에는 물동량 감소 등을 우려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좋은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LNG와 함께 FSRU 수주도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다. FSRU는 연안에 저장한 LNG를 재기화해 육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설비로 '해상 LNG 터미널'로 불린다. 특히 노후 LNG 운반선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FSRU를 만들 경우 짧은 건조 기간, 낮은 비용 등의 이점이 있다.

통상 LNG 운반선은 각각 3000억 원대 후반, 건조기간은 2~3년인 반면 FSRU의 개조 비용은 통상 1000억 원, 기간은 1년 정도로 짧다. 이 때문에 FSRU 개조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주 확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갈등으로 글로벌 LNG 공급처가 다변화하고 저장 수요가 늘면서 FSRU 개조 프로젝트 수주가 연내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카타르 해상 LNG 공급 불확실성으로 노후 LNG운반선을 FSRU로 개조하려는 발주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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