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대표 "ESS 비중 20%→40%대 중반↑…밸류 시프트"

북미·유럽 현지 생산 기반 강화…ESS 수주·생산능력 동시 확대
EV 수요 회복 대비 전고체·LFP·LMR 등 기술 경쟁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S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또한 전기차(EV) 수요 확대를 대비해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시기"라며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으로 흔들림 없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SS 시장 빠른 성장… 제한된 소수 업체에게 성장 모멘텀 집중될 것"

김 사장은 글로벌 ESS 시장에 대해 "전력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보다 더 빠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 모멘텀은 현지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한된 소수의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성장의 기회를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김 사장은 "북미에서는 기존 EV 자산을 ESS로 신속하게 전환 활용해 유일한 비중국 현지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업체로서 고객의 Non-PFE 공급망 니즈를 발빠르게 충족시키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유휴 자산을 활용해 ESS를 현지 생산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 90GWh를 상회하는 것으로 잡았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생산 역량 중 상당수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집중한다.

"EV 장기적 수요 성장 흐름 유효…펀더멘털한 경쟁력으로 리더십 강화"

김 사장은 "EV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2029년~2030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시기에 EV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성장 흐름은 보조금 및 규제 정책에 의해 성장해 온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획기적인 성능 및 경쟁력 있는 가격이 수요 회복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SW) 중심 차량 기술 고도화, 자율주행 도입 확산 등을 통해 전기차의 성능 및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고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 동등성(Price Parity)을 갖추거나 급속충전 기술로 편의성을 대폭 높이는 등 능동적인 성장 모멘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안정적인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온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탄탄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제품∙미래 경쟁력 강화' 'Free Cash Flow 창출 기반 구축'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추진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제품·미래 경쟁력 강화 △Free Cash Flow 창출 기반 확보를 꼽았다.

EV 사업에서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으로 제품 다양성을 강화하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하이브리드(HEV) 등 전동화 수요 대응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ESS 사업에서는 빠르게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북미 운영 경험과 시스템 통합(SI) 기반 턴키(Turn-key) 설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속에 나설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제품·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제시했다. 각형 ESS용 리튬인산철(LFP) 및 EV용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원통형 하이니켈 46시리즈,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등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건식 전극 공정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소듐이온 배터리 역시 현재 고객과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하 자본과 생산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 프로젝트의 매출화를 통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반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