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질환 고양이, 수술로 보행 회복…국제학술지 게재
넬동물의료센터 '키아리 유사 기형' 증례 보고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걷기 어려워 비틀거리던 고양이가 수술 후 다시 일상을 되찾았다. 드물게 발생하는 고양이 뇌질환을 정밀 진단하고 수술로 개선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도 소개됐다.
17일 24시넬동물의료센터는 명현욱 외과원장과 손성지·이종협 대표원장이 참여한 연구 논문이 SCI급 학술지 'Journal of Small Animal Practice(JSAP)'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1세 페르시안 고양이의 증례를 다뤘다. 해당 고양이는 보행이 불안정하고 한쪽 마비 증상을 보였다. 검사 결과, 뒤통수뼈(후두골) 형성 이상으로 소뇌가 아래로 밀리면서 뇌줄기를 압박하는 '키아리 유사 기형(COMS)'이 확인됐다.
이 질환은 일부 견종에서는 알려졌지만 고양이에게서는 드물다. 특히 페르시안처럼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자 수술을 결정했다. 시행된 수술은 '후두공 감압술(FMD)'이다. 뇌를 누르는 뼈 일부를 넓게 제거해 압박을 줄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1번 목뼈 일부도 함께 절제해 공간을 확보했다.
수술 후 재압박을 막기 위한 재건도 진행됐다. 티타늄 메시와 특수 재료(PMMA)를 사용해 머리뼈를 보강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수술 2주 만에 보행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 이후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명현욱 원장은 "고양이 COMS에서도 감압 수술과 재건술을 함께 시행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며 "단두종 고양이가 점진적인 신경 증상을 보일 경우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보호자들이 평소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걸음이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기울거나, 마비 증상이 보인다면 단순 노화가 아닌 신경 질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24시넬동물의료센터는 고양이 친화병원(Cat Friendly Clinic) 기준에 맞춘 진료 환경을 운영 중이다. 고양이와 개의 동선을 분리하고 전용 입원실과 스트레스 최소화 핸들링 시스템을 갖춰 진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난치성 신경 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에게 보다 정밀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안심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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