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 한화…방산 랠리에 캐나다 잠수함 수주 기대 '모락모락'

시총 첫 4위로 올라서…13일 기준 약 179조 원
獨 폭스바겐 빠졌다…현대차는 '수소 인프라' 제안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화그룹이 3월 들어 '겹호재'를 맞았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방산주 투자 심리가 강화돼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사상 첫 4위로 올라섰고,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기대까지 겹친 것이다.

중동 긴장에 방산주 강세…수출 기회 확대도 기대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산 업종 관련 투자 심리가 확대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약 180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위에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시장에서 평가한 기업의 전체 가치다.

13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79조 4160억 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시총은 115조 6744억 원으로 불과 두 달여 만에 한화그룹의 시총은 55%가량 불어난 셈이다. 기존 4위였던 LG그룹(173조 528억 원)보다도 여전히 앞선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방위비 지출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산 업종에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 이후 중동 국가들이 군사력 현대화와 방위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동 지역은 국내 방산 기업들의 주요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방산 기업들은 중동 국가들과 방공 체계와 장갑차, 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 체계 수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지역 안보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무기 도입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 레드백, 탄약 등 가장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수주 파이프라인이 풍부하다"며 "유럽,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6 ⓒ 뉴스1
캐나다 잠수함 경쟁 구도 변화…'팀 코리아'에 유리?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둘러싼 변수도 한화그룹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캐나다 측은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오른 한국과 독일에 산업기술혜택(ITB)과 고용 창출 등을 요구해 왔는데,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과 관련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국에선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 중이다. 두 회사는 각각 잠수함 설계와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캐나다 정부가 요청한 자동차 공장을 짓지는 않지만,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폭스바겐이 발을 뺀 독일과 달리 한국 쪽 산업 협력 패키지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 수요 확대 기대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에 시장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수주 확정 시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2035년까지 납품함에 따라 잠수함 및 군함 시장 내 인상적인 트랙 레코드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