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R&D 투자 역대 최대 37.7조…기술 초격차 '사활'

하루 평균 1000억 원 이상 기술 개발비로 지출
시설 투자에만 52조 6511억…반도체에 47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2026.1.29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 7404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진행한 관세 전쟁 여파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초격차에 사활을 건 셈이다.

삼성전자가 10일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 개발 비용은 37조 7548억 원으로 이 가운데 정부 보조금으로 차감된 연구 개발비를 제외하고 37조 7404억 원을 당기 비용으로 회계 처리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2024년) 대비 약 7.8% 증가한 수치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약 1000억 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1.3%였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R&D 투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DR5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하며 AI 칩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R&D 활동의 지적 재산화에도 집중, 지난해 국내 1만 369건, 미국 1만 34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 국내 특허(7804건), 미국 특허(9226건) 대비 각각 2565건, 1121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뿐만 아니라 디자인 특허 확보도 강화, 지난해 미국에서 462건의 디자인 특허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뿐 아니라 시설 투자(CAPEX) 역시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시설 투자에 총 52조 6511억 원을 쏟아부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5조 원 이상 확대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에만 47조 4764억 원, 디스플레이(SDC)에는 2조 7970억 원, 기타 투자로 2조 1225억 원을 투입했다.

특히 기흥 캠퍼스에 건설 중인 최첨단 R&D 복합단지 'NRD-K' 등 미래 생산 기반 확충에 힘을 쏟았다.

다만 시설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조 6461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메모리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 추진했고 시스템 반도체는 첨단 노드 캐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라며 "내실을 다지는 활동을 통해 투자 효율성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