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의치과 설립전문의 탄생…김세은·김춘근 자격 수여

수의치과 전문의 제도 출범…시스템 구축 역할

8일 한국수의치과협회 춘계 심포지엄에서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 자격증 수여식 진행 후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한국수의치과 전문의 제도의 출범을 알리는 '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가 공표됐다. 국내 수의치과 분야에서 전문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8일 한국수의치과협회(KVDS, 회장 정길준)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2026 KVDS 춘계 심포지엄에서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 자격증 수여식을 진행하고 제도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번 설립전문의로는 김세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부교수와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이 선정돼 자격증을 받았다.

협회는 한국수의치과 전문의 제도의 출범을 위해 제도의 시작을 함께할 설립전문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설립전문의 선정위원장을 맡은 강성수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교수는 이날 제도 추진 과정과 선발 절차를 설명하며 "미국과 유럽의 전문의 제도를 참고해 국제 기준에 맞는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설립전문의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세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부교수(왼쪽)와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이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에 선정돼 자격증을 수여받았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설립전문의는 향후 △한국수의치과전문의협회 창립 및 조직 구성 △수의치과 전공의 수련 교육 참여 △전문의 제도 운영 △국내 수의치과학 발전 등 전문의 시스템의 초기 틀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원 자격은 수의과대학 교수와 임상 수의사 모두에게 열려 있었다. 공통으로 한국 수의사 면허와 수의임상과학 박사 학위, KVDS 정회원 5년 이상 또는 미국·유럽 수의치과 전문의(AVDC·EVDC) 자격 보유 등이 요구됐다.

임상 수의사의 경우 임상 경력 10년 이상과 SCIE 논문 게재 및 학술대회 발표 실적이 필요했다. 최근 5년간 소동물 치과 수술 1500건 이상 또는 누적 3000건 이상 수행, 주집도의 비율 80% 이상 등의 임상 요건도 포함됐다.

선발 과정 역시 국내외 심사를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단계 국내 심사에서는 김세은 교수와 김춘근 원장이 제출한 자격 서류와 임상 실적을 두 명의 국내 심사위원이 검토했다. 이어 2단계 국제 심사에서는 미국 UC Davis의 보아주 아르지(Boaz Arzi) 교수가 평가를 진행했고, 마지막 단계에서 UC Davis 프랭크 J. M. 버스트라에테(Frank J. M. Verstraete) 교수가 최종 승인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과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도 참석해 설립전문의 출범을 축하했다.

우연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문의 제도를 수의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제도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대한수의사회가 제도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하려 하니 수의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수의치과협회 춘계 심포지엄에서 프랭크 J. M. 버스트라에테 교수(가운데)에게 한국수의치과 명예 설립전문의 자격증 수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성수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 선정위원장(왼쪽)과 정길준 한국수의치과협회 회장 ⓒ 뉴스1 한송아 기자

행사에서는 프랭크 J. M. 버스트라에테 교수에게 한국수의치과 명예 설립전문의 자격증도 수여됐다. 미국수의치과전문의협회(AVDC) 전문의인 그는 2012년부터 국제 협력을 통해 한국 수의치과학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프랭크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미국 수의치과 전문의 제도의 역사와 한국 전문의 제도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1970년대 이전까지는 수의치과학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전문 분야로서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1986년 관련 조직이 설립되면서 전문의 체계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일반 수의 진료와 수의치과 분야 모두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문의 제도는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치과학을 포함하는 동기가 되고 공식 수련 프로그램 개설과 진료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춘근 이비치동물치과병원 원장이 설립전문의 선정 소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설립전문의로 선정된 김세은 교수는 "학계와 임상 현장에서 수의치과학 발전과 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의과대학 교육 과정에서 수의치과학이 정규 과정으로 체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춘근 원장도 "설립전문의로서 수의치과학의 치료 기준과 윤리 원칙 등 표준을 세우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전문의 교육 시스템 구축과 임상 사례 공유를 통해 우수한 수의치과 전문의 배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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