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女직원 늘고 임금 격차 축소…男직원 연봉의 71% '갈길 멀다'
유통·상사·금융·식품 업종, 女 직원 채용 많아
女직원 고연봉 업종, 금융·정보통신·자동차·전자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 채용이 늘고, 남녀 간 임금 격차도 다소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여전히 남성 직원 대비 7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4년 기준 전체 직원 89만 2703명 중 남성은 66만 9367명, 여성은 22만 333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은 25% 수준으로, 2023년 조사 때인 24.7%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 대비 2024년 남성 직원은 1890명(0.3%↓) 줄었고 여성 직원은 2876명(1.3%↑) 늘었다. 국내 대기업의 성별 고용 격차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여성 고용 확대 흐름으로 남녀별 고용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이다.
여성 직원을 1만 명 이상 고용한 대기업은 4곳으로 삼성전자 소속 여직원이 3만 4567명(2023년 3만 299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이마트 1만 4515명(1만 3522명), 롯데쇼핑 1만 2579명(1만 3166명), SK하이닉스 1만 897명(1만 855명) 등의 순이었다.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 업종도 여직원 비중이 50.9%로 절반을 넘었다. 식품(42%), 운수(38.4%). 제약(33.9%), 섬유(33.2%) 업종에서도 여직원 비율이 30% 이상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5.3% 수준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자동차(7.4%)와 기계(7.7%) 업종도 10% 미만 수준이었고 가스(14.3%), 건설(14.4%), 전기(18.2%) 업종 역시 여성 인력 비중은 10%대 수준에 속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3곳이었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66.8%)이었다. 또한 오뚜기(65.3%), CJ ENM(62.1%), 이마트(59.1%), 기업은행·DB손해보험(57.6%), 일신방직(56.6%), 농심(55%), LG생활건강(54.7%), 아시아나항공(53.2%), 티웨이항공(52.5%), 현대해상(51.2%), 대상(50.9%)이 그 뒤를 이었다.
150개 대기업의 2024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940만 원, 여성 직원은 7090만 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71.3% 수준으로, 남녀별 임금 격차는 28.7%였다. 2023년 조사 때 여성(6650만 원)과 남성(9530만 원) 연봉이 30.2% 격차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1.5%포인트 정도 성별 임금 격차가 소폭 줄었다. 2023년 대비 2024년 기준 1년 새 남성 연봉이 410만 원(4.3%)가량 오를 때, 여성은 440만 원(6.6%) 상승했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 업종이 1억 11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정보통신(9620만 원), 자동차(8790만 원), 전자(7890만 원), 가스(7680만 원), 제약(7190만 원) 업종 역시 연봉 7000만 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19곳의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었다. NH투자증권의 여직원 연봉이 1억 319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1억 247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1960만 원), 삼성생명(1억 1900만 원), SK텔레콤(1억 1700만 원), 삼성화재(1억 1640만 원), 삼성에스디에스(1억 1600만 원), 기아(1억 1400만 원), 서연이화·네이버(1억 1300만 원), 현대차(1억 1200만 원), 현대모비스(1억 750만 원), 삼성전자(1억 600만 원), 삼성물산·포스코홀딩스(1억 300만 원), 포스코인터내셔널(1억 200만 원), S-Oil(1억 130만 원), SK하이닉스·KT(1억 100만 원) 순이었다.
업종별 남녀 평균 급여를 비교할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7190만 원으로 남성(8940만 원)의 80.4%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에 반해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63% 정도로 격차가 가장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요 150개 대기업이 2024년에 여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여성 인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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