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유소업계 "주유소 기름값 안정 관리하겠다"…폭등 랠리 '제동'
중동發 휘발유·경유 '이례적 급등' 엿새 만에 자발적 조치
정유4사부터 석유대리점·주유소까지 全 유통망 협조 약속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정유·주유소 업계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례적인 가격 폭등세로 매점매석 및 폭리행위 논란까지 불거지자, 업계가 자발적으로 가격 관리에 나선 것이다.
대한석유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한국주유소협회 3단체는 6일 밤 공동성명을 통해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를 회원사로 둔 협단체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정유 4사와 석유대리점 560여개로 구성된 중간도소매 조직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만440여개 주유소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사실상 정유사(도매사)부터 주유소(소매사)까지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국내 유통망을 담당하는 모든 주체가 기름값 조절에 합의한 셈이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의 원유·가스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 '관심' 단계 발령에 따른 선제적 에너지 자원 수급 대응 체계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 석유류 안정 공급과 유가 안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유소 기름값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은 중동 상황이 발발한 이달 초를 기점으로 수직상승 중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5일 기준 배럴 당 106.28달러로 지난달 27일(79.64달러)보다 26.64달러 치솟았고, 국제 경유(0.001%)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 당 92.90달러에서 5일 배럴 당 153.18달러로 엿새 만에 60.2달러 폭등했다.
전국 평균가 기준 휘발유는 이달 1일 1695.89원에서 5일 1821.98원으로, 경유는 1일 1600.85원에서 5일 1821.98원으로 나흘 만에 200원 가까이 뛰었다. 특히 서울 평균 가격은 이날 휘발유 1925.47원, 경유 1945.62원으로 두 유종이 3년 만에 1900원 선을 돌파했다.
석유협회는 "이러한 인상 요인이 국내 가격에 일시 반영될 경우 물가 상승 등 국민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주유소 가격에 분산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들은 러 우 전쟁 이후 유류세 인하 시 손실을 감내하고 직영주유소를 통해 인하분을 즉시 반영 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공급가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석유시장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량 차질이 예상되는 주유소도 지원한다.
석유협회는 "에너지 수급과 유가 안정을 위해 산업 통상부와 정유업계 간 이미 수차례 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긴밀히 소통해 왔다"며 "수급 위기 시 주유소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량을 유통업계 및 주유소에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주유소협회와 석유유통협회도 "석유대리점과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계도와 협조 요청을 통해 유가 급등기 가격 인상분을 적정하게 반영하며 석유류 안정 공급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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