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낸드서 삼성 턱밑 추격…AI 서버 특수에 점유율 격차 '한 자릿수'

점유율 격차, 작년 3분기 13.3%에서 4분기 5.9%포인트로
2026년 1분기 낸드 가격 최대 90% 급등 전망

2025년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상위 5개 업체 매출·점유율 현황.(트렌드포스 갈무리)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005930)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기업용 SSD(eSSD) 수요를 흡수한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양강 간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8% 증가한 211억 7000만 달러(약 31조 2299억 원)를 기록했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인공지능(AI) 서버 구축을 위해 기업용 SSD 주문을 쏟아낸 것이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K하이닉스다.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낸드 매출은 52억1150만 달러(7조 688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47.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19%에서 22.1%로 3.1%포인트 상승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과거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낸드 사업이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이어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해낸 결과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66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0%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32.3%에서 28.0%로 4.3%포인트 하락했다. 가격 상승에도 공정 전환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3분기 13.3%포인트에서 4분기 5.9%포인트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eSSD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주문이 낸드로 빠르게 쏠리고 있어 고용량 QLC(쿼드러플레벨셀) 기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한편 낸드 가격 상승세는 올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전체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5~90%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업체들이 AI 서버용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 능력을 집중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