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수순…대한항공 5일까지 운항 중단, HMM 항로 변경

국제유가 급등, 항공사 '유류비' 폭증 현실화 우려
해상운임 최대 80% 급증, 보험료 과거 7배 폭등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테헤란의 하메네이 거처를 촬영한 에어버스 위성사진. 이란 당국은 1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고위 인사들의 사망을 인정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중동 지역 운항을 긴급 중단한 데 이어 국제유가 급등과 해운 보험료 인상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하면서 불안정한 정세가 악화·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수순을 밟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5일까지 두바이 노선 운항 중단…해운 '항로 변경·우회'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003490) KE951편은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했다. 같은 날 오후 두바이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KE952편의 운항은 취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각각 자국 영공 폐쇄를 발표했다. 인근 중동 국가도 안보를 이유로 임시 폐쇄나 운항 제한 조치를 취했다.

해운업계에서도 선사들과 화주들에 해당 지역 통행을 중단하고 있다. HMM(011200)은 해당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총 20여 척 가운데 1척이 해협 안쪽에 있다가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7척은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MM은 "항로 변경이나 우회 등 종합적인 방안을 두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 5위 독일 하팍로이드나 일본 3대 해운사 NYK 등은 해당 지역 통행을 중단했다.

유가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 438억 손실, 해상운송 보험료 폭등 우려

항공·해운업계는 당장 비용 급증에 직면한 상황이다.

먼저 영업비용의 약 30%를 유류비로 쓰는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3000만 달러(약 438억원) 이상 손실 발생한다.

일부에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원유 가격은 이란 공습 이후 10%가량 상승하며 7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는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것 같지 않아 유가 단기 급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항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해운업계는 전반적인 불안심리와 보험료 급등으로 인해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단가는 2.09% 상승하지만 수출 물량이 2.48% 감소해 수출액이 0.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역시 수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 생산비용은 0.38%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은 평균 0.68%, 서비스업은 0.16%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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