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 해법' i-SMR 인허가 돌입…SMR 상용화 첫 관문

170MWe급 차세대 소형원전 인허가 절차 착수
2035년 초도호기 목표…글로벌 SMR 시장 선점 시동

i-SMR 설계 특성(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정부가 차세대 원전으로 육성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의 인허가 단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독자 기술 기반 SMR 상용화 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기술개발사업단은 27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i-SMR 표준설계인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표준설계인가는 원자로 설계의 안전성과 기술 적합성을 국가 규제기관이 사전에 인증하는 절차다. 동일 설계를 적용한 원전을 반복 건설할 경우 개별 인허가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원전 상용화와 수출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이번 신청은 한국형 SMR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건설을 전제로 한 규제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가 추진해 온 차세대 원전 전략이 기술 개발 중심에서 산업화 단계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MR은 전기 출력 300MW 이하 규모의 소형 원자로를 의미한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설비 규모를 줄이고 모듈 방식 제작을 적용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은 차세대 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원전 기업들은 2030년대 이후 S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SMR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기술 표준과 인허가 선점 여부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계·학계·연구기관 40여 곳이 참여해 설계 개발과 핵심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이번에 인가 신청이 이뤄진 i-SMR은 170MWe급 모델이다. 수동안전계통 강화와 사고 대응 여유도 확대 등 안전성을 높이고, 출력 조절 기능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연계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사업단은 설계 단계부터 경제성과 건설 효율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세계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표준설계인가 심사는 수년에 걸쳐 안전성 검증과 기술 평가가 진행되는 고난도 절차다. 사업단은 원자력안전위 심사에 대응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표준설계인가 심사 준비 워크숍에도 참여해 향후 일정과 기술 검증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다.

인가를 획득하면 동일 설계를 기반으로 한 원전 건설 절차가 단순화돼 초도호기 건설과 해외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정부와 사업단은 2035년 i-SMR 초도호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한곤 사업단장은 "i-SMR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경제성 최우선'을 원칙으로 개발되었으며, 이번 표준설계인가 신청은 우리 기술력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과 심사 협조를 통해 2030년대 SMR 수출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