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무산시킨 집행임원·액분 또 제안…"오락가락"

크루서블 프로젝트 찬성하면서 3자 배정 유증 막아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3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이 다음 달 고려아연(010130)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한 주주 제안을 놓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행임원제 도입 및 발행 주식 액면분할 등 지난 주총에서 직접 무산시켰던 안건을 제안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최근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이사의 총주주 충실의무 정관 반영, 집행임원제 도입, 발행주식 액면분할 등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유동성을 높여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집행임원제를 통해 감독과 집행을 분리해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BK·영풍은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 전에도 집행임원제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영풍과 고려아연 간 순환출자를 이유로 영풍 의결권이 제한되자 반대의 뜻을 표했고, 결국 부결됐다.

액면분할은 당시 고려아연 측에서 제안해 주총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MBK·영풍은 임시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액면분할 안건도 포함했다. 가처분 판결은 일부 인용됐고 고려아연 측이 이의제기 및 즉시항고 등 법적 절차를 이어가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MBK·영풍은 불과 1년 전에 스스로 무산시키고, 법적 조치까지 나선 안건을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 주주제안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지난해 말 고려아연이 발표한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크루서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찬성한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투자자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또 MBK·영풍은 가처분이 기각된 이후 '테네시주 핵심광물 제련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 관련 소통'을 이유로 미국 내 글로벌 로펌을 현지 로비스트로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나 현 경영진, 이사회 측과는 소통하지 않아 프로젝트에 대한 견제 차원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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