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걷는 반려견, 사실은 '물구나무 상태?'…검진 없인 몰랐다

[인터뷰]이정훈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그린벳 연계 체계적 검진 시스템으로 신뢰 높여

이정훈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반려견의 관절 검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멀쩡히 걷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물구나무서서 버티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24시간 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이정훈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건강검진을 통한 질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슬개골 탈구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인 요인이 많다. 사지 보행 특성상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걷는 것처럼 보여 보호자가 이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원장은 지난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뒷다리에 문제가 있어도 반려견은 앞다리에 체중을 더 실어 걸으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마치 물구나무서서 걷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관절에는 부담이 쌓이면서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상 없어도 병원 찾는다"…반려동물 건강검진 문화 확산

이처럼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보호자들도 늘고 있다. 젠틀리동물의료센터에서는 매달 10건 이상의 건강검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검진 이후 재검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정훈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보호자들이 건강검진 필요성을 먼저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십자인대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12살 비숑프리제 '국수'는 매년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오던 반려견으로 최근 정기검진 시기가 돼 검사를 진행했다.

국수는 혈액검사에서는 특이 이상이 없었지만 영상 검사와 정밀 진단 결과 전십자인대 단열이 확인됐다. 급성 손상이 아닌 만성적으로 진행된 손상이었다.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고, 현재는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이 원장은 "전십자인대 단열은 수술 시기가 늦어질수록 관절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치료 시기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린벳 연계·카카오톡 관리…'VIP 건강검진' 경험이 재검진으로 이어져
이정훈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병원의 건강검진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이 원장은 재검진 증가의 배경으로 병원에 구축된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꼽았다.

젠틀리동물의료센터는 약 2년 전부터 반려동물 전문 진단검사기관 '그린벳과 연계해nVet)'과 연계해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원내 검사와 외부 정밀 검사를 교차 확인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검사 결과는 단순 수치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이전 검진 기록과 비교 분석한 종합 소견 형태로 제공된다.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인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사람 건강검진처럼 약 일주일 후 결과가 안내된다.

검진 전후 관리 과정도 세분돼 있다. 병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검진 전 준비사항 안내부터 검진 후 결과 설명, 추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재 약 1200명 이상의 보호자가 채널에 등록돼 건강 관리 안내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건강검진 과정 전반에서 보호자들이 세심한 설명과 관리 서비스를 받으며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며 "마치 VIP 건강검진을 받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보호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한 번 검진을 받은 보호자들이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이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시 진료·응급 대응까지…"젠틀리 이름처럼 진심으로 다가갈 것"
24시 강서젠틀리동물의료센터 외부 전경(병원 제공) ⓒ 뉴스1

24시간 진료체계를 운영하는 점 역시 병원의 특징이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야간에도 연속성 있는 진료가 가능하다. 그린벳을 통한 야간 검체 수거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응급 검사 결과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원장은 "6년 전 확장 이전과 함께 24시 운영 병원이 되면서 기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응급 상황에서도 평소 진료를 받던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보호자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과 수술 역시 매달 50건 이상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슬개골 탈구와 전십자인대 단열 등 관절 질환 수술이 대표적이다. 정기 검진 과정에서 질환이 발견돼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술은 이정훈 대표원장이 직접 집도하며 진단부터 수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원장은 "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의 약 6년에 해당할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젠틀리(Gentle Lee)'라는 이름처럼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 친절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며 건강한 삶을 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펫피플]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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