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승직 창업주·박두병 초대회장,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
박정원 회장, 헌액식 참석 "선대 창업정신·도전정신 두산의 DNA"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그룹의 기틀을 닦은 고(故) 박승직 창업주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부자(父子) 경영인이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6년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두산은 24일 서울 이화여대 경영대학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헌액식에서 두 경영인이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참석해 헌액패를 받았다.
박정원 회장은 "개척자의 마음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었던 선대의 창업 정신과 도전 정신이 두산의 DNA에 이어지고 있다"며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승직 창업주는 1896년 국내 최장수 기업의 효시인 '박승직 상점'을 열어 한국 근대 상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부상으로 시작해 무역업과 양조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경성포목상조합 등 상인 단체를 이끌며 민족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경영학회는 박 창업주가 근대적 기업 조직과 책임 경영의 기반을 형성해 한국 기업 발전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가업을 이어받은 박두병 초대 회장은 1946년 상호를 '두산 상회'로 바꾸며 현대적 기업 집단으로의 전환을 이끌었다. 동양 맥주를 중심으로 건설, 기계, 유리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재임 기간 그룹 매출을 349배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아시아상공회의소 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민간 경제인 최초로 국제 경제단체 수장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 발자취를 남겼다.
학회 측은 "박두병 회장의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개척은 한국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국가 경제 발전에 구조적 영향을 미친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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