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디지털 조선소 구축 속도전…인력난 해결·中 추격 따돌린다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핵심 전략으로 추진
첨단기술로 경쟁력 확보·수익성 개선…일부 선주 요구도

디지털화된 조선소 조감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디지털 조선소(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AI) 기반 설계·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발주처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을 해소하고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조선소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 속에서 디지털 조선소가 K-조선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는 이유다.

디지털 조선소는 AI·사물인터넷(IoT)·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로 자동화·데이터화한 스마트 시스템을 의미한다. 설계·생산·유지보수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글로벌 산업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디지털 조선소를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 선종의 납기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낙후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면서 디지털 조선소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도는 커졌다.

먼저 HD현대(267250)는 오는 2030년까지 가상·증강현실(VR·AR), 로보틱스, AI 등 첨단 기술이 구현되는 조선소 구축을 계획하며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을 목표로 한다.

한화오션(042660)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장 내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야드를 구축하고 있다. 경험 중심의 전통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중심의 자동화 및 디지털화를 꾀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2024년부터 '스마트 삼성중공업 2기'에 돌입했다. 스마트 SHI는 정보통신기술(ICT), IoT를 기반으로 설계·구매·생산 전 부문을 최적화해 원가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지향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디지털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조선소를 통해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조선소 전환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 뉴스1 윤일지 기자

디지털 조선소에 대한 니즈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지털 조선소 시장은 전년(25억 달러) 대비 12% 증가한 28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6.2%다. 2035년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로 예상된다. 현재 북아메리카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은 아시아로 전해졌다.

디지털 조선소 시장은 디지털 조선소 기술·설루션(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을 공급하는 산업군과 기업의 매출·시장 규모를 의미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조선소는 AI·IoT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로봇 자동화를 통한 인력 감소 문제 해결 등이 가능하다"며 "일부 발주처에서 디지털 트윈·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계약 조건으로 포함해 품질 보증·납기 준수를 요구하는 만큼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