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vs 한화에어로…軍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이번엔 결론?
500억 규모 양산…작년 결정 무산, 상반기 결론 목표
최고성능 평가방식 공정성 논란 여전…지연 우려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지난해 사업자 선정 무산으로 지연되고 있는 군의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사업이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내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평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간 사업이 평가 방식에 대한 공정성 논란 확대로 지연된 만큼 해당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다목적 무인차량 도입 사업에 대한 최종 사업자 선정을 올해 상반기까지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내 사업 추진 책임자도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4년 4월 입찰을 시작한 이번 사업은 약 500억 원을 들여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물자 이송 등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미래형 지상 플랫폼을 양산하는 게 목표다. 과거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무인차량을 시범 운용하며 사업성을 평가한 방사청은 전력화를 결정하고 사업을 발주했다.
사업에는 신속시범획득사업에 참여했던 현대로템(064350)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무인차량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업체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사업자 선정을 지연되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수정 계획도 결국 무산됐다.
논란의 주된 이유는 방사청의 최고 성능 확인에 대한 평가 방식에 있다. 최고 평가란 항속거리, 최대 속도, 적재 중량, 원격 통제거리 등 항목에서 성능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기준 성능을 통과하면 되는 최저성능 평가 방식과 차이가 있다.
방사청은 최고 성능 평가 방식을 추진하면서도 방식을 현장 실물 평가가 아닌 사실상의 서류 평가로 결정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실물 평가는 차량을 동일한 환경에 놓고 비교할 수 있지만 서류 평가로 하면 각 업체가 제안서 제출 당시 자체 진행한 시험 성능 결과를 인정하게 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측정한 결괏값을 토대로 평가하게 되는 만큼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기 쉬운 구조인 셈이다. 방사청은 실물 평가에서 제안서에 기재한 수치보다 높은 성능이 나오는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견지해 왔다.
특히 입찰 제안서에 차량의 보편적 성능을 기재한 현대로템이 크게 반발해 왔는데, 평가 방식을 사전에 고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방사청은 평가 방식에 대해 참가 업체에 상세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로템은 최고 성능을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데 대한 계획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사청은 제안서를 다시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에 대해선 한화에어로 측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이유로 반발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아닌가 싶다"며 "사업 장기화로 전력화 차질이 심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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