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넘어 '설루션' 기업…문혁수號 LG이노텍, 자율주행에 승부
복합 센싱 패키지로 무장…자율주행 '토털 설루션' 선도
자율주행 넘어 로봇·반도체까지…미래 신사업 비중 25%이상 확대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설루션 중심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문혁수 대표이사가 지난달 CES 2026 현장에서 밝힌 LG이노텍(011070)의 미래다. 전통적인 수주형 부품 공급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설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그 중심에는 차량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자율주행 복합 센싱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를 성장의 중추로 삼아 복합 센싱 설루션 사업을 2030년까지 2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문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조타수 역할을 자처하며 모바일 카메라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자율주행 시스템 공급사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데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자율주행 사업 전략은 개별 센서를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에 소프트웨어(S/W)까지 결합한 '복합 센싱 설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CES 2026에서 공개된 자율주행 목업(Mock-up)은 이러한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 눈과 서리를 녹이는 히팅 카메라와 이물질을 1초 만에 제거하는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등 고성능 하드웨어에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센싱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특히 라이다는 문 사장이 직접 육성하는 전략 사업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고정형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략에 나섰다.
또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까지 확보하며 '카메라-라이다-레이더'로 이어지는 자율주행 센싱의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LG이노텍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설루션 사업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고, 통신과 조명을 포함한 전체 AD/ADAS 부품 사업을 5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LG이노텍의 변화는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는 각각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로 명칭을 바꿨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고객 맞춤형 시스템 단위 제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CES 2026 전시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분명했다. 자율주행 콘셉트카 목업에 AD·ADAS 관련 제품 16종을 탑재하고 개별 부품이 아닌 통합 설루션 형태로 선보였다.
히팅·액티브 클리닝 기능을 갖춘 차량 카메라 모듈, 인캐빈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초광대역(UWB) 레이더, 5G-NTN 통신 모듈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었다. 여기에 라이다와 레이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자율주행 복합 센싱 설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 사장은 취임 이후 자율 주행 외에도 조직 전반에 '설루션' DNA를 심는 데 주력해 왔다. 문 사장은 자율주행을 축으로 미래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현장경영에서 "미래 육성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중심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사장은 "LG이노텍의 미래는 축적해 온 확장성 높은 원천기술에 있다"고 강조하며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 차세대 반도체 기판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 로봇용 부품 사업은 올해부터 수백억 단위의 매출이 발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또한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유리기판(Glass Core) 개발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중이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구미와 마곡 R&D 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문 사장은 고수익 중심의 '하이 퍼포먼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문 사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등 원천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새로운 기술의 S-커브를 만들 수 있는 고객과 시장을 선점해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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