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같은 완벽함보다 내 '결점'을 사랑해"…Z세대 사로잡은 새 화두
제일기획 요즘연구소, '마이너리티 리포트-취약할 권리' 발행
약점 드러내는 '크래싱 아웃' 문화…"마케팅 패러다임 변화"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제일기획(030000)의 전략 인사이트 그룹 '요즘연구소'가 12일 Z세대 분석을 바탕으로 '취약성(Vulnerability)'을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12일 요즘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취약할 권리'에 따르면 경제적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성장한 Z세대에게 취약성은 일시적 위기가 아닌 일종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보다 스스로 드러내 의미를 찾는 '능동적 취약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Z세대가 SNS에서 정신건강 상태를 고백하거나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크래싱 아웃(Crashing out)' 문화에 열광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AI 기술 발전으로 완벽한 이미지가 대량 생성되는 '과잉 완벽의 시대'에 대한 반작용이 자리하고 있다.
완벽함보다 사람 냄새 나는 불완전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보정 없는 사진이나 일상의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포토 덤프(photo dump)'가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요즘연구소는 자신의 결점을 과감히 드러내는 행위가 자신만의 고유성과 희소성을 확보해 강력한 신뢰를 얻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마케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브랜드가 선망성을 자극하던 1990년대를 지나 신념의 일관성으로 진정성을 호소하던 2010년대를 거쳐 이제는 깊은 속내와 치부까지 투명하게 드러내는 취약성이 가장 강력한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브랜드가 가진 취약성을 오히려 매력적인 본질적 속성으로 전환하고 개선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를 사회적 변화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일기획은 이 과정을 깨진 도자기의 금을 황금으로 메워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본의 '킨츠기(金継ぎ)' 기법에 비유했다.
요즘연구소 박미리 소장은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에서 취약성을 선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평판 관리를 넘어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차별화 전략"이라며 "브랜드의 상처까지 포용하는 강력한 팬덤과의 연대를 구축하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요즘연구소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사회 전반의 미세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독창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보고서로 제일기획 고객사 경영진에게 한정 배포되며 비즈니스 리더들의 전략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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