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가짜뉴스 논란 "깊은 사과…팩트체크 임원 임명 재발 방지"

전 직원 교육·팩트체크 임원 임명·외부전문가 활용하기로
정부 감사 별도로 자체 책임소재 파악 응분의 책임 묻기로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상속세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내용의 대한상의 보도자료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는 상속세 관련 가짜뉴스 유포 논란과 관련 전 직원 교육, 팩트체크 임원 임명, 외부 전문가 활용 등 검증 시스템 대폭 강화 등의 내부 시스템 전면 정비 등 재발 방지책을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 감사와 별도로 자체 책임 소재도 파악해 응분의 책임도 묻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9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외부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보고를 받고 "대한상의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대한상의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대한상의는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이번 주부터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자료의 작성 및 배포 전반에 걸쳐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통계의 신뢰도 검증 및 분석 역량 제고를 위해 조사연구 담당 직원들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는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사실관계 및 통계에 대한 다층적 검증을 의무화하고자 통계분석 역량을 갖춘 임원인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출신인 박 원장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은 경제통계국장, 경제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대한상의는 발표자료의 철저한 검증과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재차 확인하는 등의 검증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책임소재를 파악해 응분의 책임도 물을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이번 내부 검증 시스템 강화를 통해 대외 발표자료의 신뢰도를 높여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기업이 국가·국민과 함께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4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2400명 이탈의 근거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컨설팅사와 보고서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고 보고서에는 상속세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에 한 언론이 게재한 '존재하지도 않는 백만장자 탈한국…철 지난 떡밥 덥석 문 보수언론들' 제하 기사를 링크하며 '가짜뉴스'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같은 날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정관 산자부 장관은 이날 "해당 보도자료 작성·검증·배포 전 과정에 대해 감사해 담당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재차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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