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1곳 포스코 "목표가 상향"…장인화 '리튬 뚝심' 빛 본다

목표가 1달 새 6.3%↑…"리튬 실적 가시성 높아져"
'아르헨 염호·호주 광산'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 "반전 이룰 것"

호주 미네랄 리소스 사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자료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최근 11개 이상의 증권사가 포스코홀딩스(005490)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리튬 가격이 하락 사이클을 끝내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이차전지소재사업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맞이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리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장 회장의 '뚝심 투자'가 올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최대 74만원 전망…"중장기적 리튬 공급 부족" 전망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키움, 흥국, 미래에셋, DB를 포함한 증권사 최소 11곳이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기존 4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목표 주가를 37.5%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발(發) 리튬 가격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리튬 사업의 향후 영업이익 추정치도 상향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올해에만 두 차례 상향했다. 지난해까지 35만 원이었던 목표가를 지난달 중순 41만 5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말에는 45만 5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최용현 연구원은 "리튬에 대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올리진 않았으나 당초 설정한 가격이 74만 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박성봉 연구원은 "단기간 리튬 가격이 큰 폭 상승했고 중장기적인 리튬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며 "관련 사업부 가치가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포스코홀딩스 목표 주가 평균치는 지난해 12월 말 43만 9050원에서 1월 말 46만 6737원으로 6.3%가량 높아졌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35만 9500원과 비교하면 30% 높은 수치다.

실제로 최근 리튬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순도 99.5% 탄산리튬의 킬로그램당 가격은 2월 초 기준 17.27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4.10달러 대비 22.5%, 1년 전 10.02달러에 비해 72.4% 높은 가격이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포스코홀딩스 제공)
'캐즘 시기 투자' 올해부터 빛 본다…영업익 76%↑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 주가 상향 배경에는 리튬 가격 상승이 '반짝' 흐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말 70달러를 넘어섰던 리튬 시세는 이후 지난해 중순 7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런 하락 사이클이 끝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개화 기대감으로 리튬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투자가 줄었던 탓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의 반내권(과당 경쟁 방지) 기조로 리튬 생산 감축 기조가 계속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탠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안에 리튬 정제·채굴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를 마치고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캐즘 시기 단행했던 투자가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말 준공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1단계 공장에서 올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수산화리튬 연산 2만 5000톤 규모로 3월까지 가동률 60%, 하반기부터는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단계 공장은 올해 4분기 종합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호주 리튬 광산 투자 수익도 올해 하반기부터 지분법(보유한 지분에 해당하는 손익을 회계에 반영)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업체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 30%를 약 1조 원에 인수하는 방법으로 서호주 워지나 광산 및 마운트마리온 광산의 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 흐름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 2258억 원으로 작년 1조 8270억 원 대비 76.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리튬 가격은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고, 중국 재고를 봤을 때도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올해 실적이 반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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