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급물살…택배업계 "물량 증가 예상"

당정, 심야 영업 제한에 '전자상거래 예외' 검토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수혜 가능성

지난달 8일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과자를 고르는 모습. 202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택배업계가 수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지난 4일 실무협의회를 열고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 등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조항에 예외 규정을 두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심야 영업이 제한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안은 '전자상거래를 위한 영업 행위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해 대형마트도 심야 시간대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새벽 배송 구조를 완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새벽 배송 물량이 늘면서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택배업계 전반에 물량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규모 점포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경우 CJ대한통운의 물류 처리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신규 새벽 배송 물량 증가와 배송 시간대 분산에 따른 효율성 제고가 동시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새벽 배송 시장에서 신선식품 비중이 크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이마트 새벽 배송 물량을 전담하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롯데마트 등의 심야 포장·출고가 가능해질 경우 새벽 배송 물량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시간 제한이 완화될 경우 택배업계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뉴스1 DB

배송 시간 분산에 따른 운영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배송 시간이 분산되면 터미널과 간선 차량에 대한 추가 투자 없이도 처리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 등은 최근 주 7일 배송 체계 도입을 마쳤으며, 이를 통해 배송 물량 분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독점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대형마트 새벽 배송 규제 완화 입법 추진은 긍정적"이라며 "새벽 배송 물량을 2% 추가 확보할 경우 택배업계 영업이익이 약 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네이버, 이마트 등 주요 플랫폼은 택배사의 핵심 고객인 만큼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재평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제도 변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규제가 완화될 경우 새벽 배송과 온라인 주문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물류업계도 관련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