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위기론 왜?…삼성·SK 데이터센터 동맹 영향받나
제미나이 등장에 시장점유율↓ 엔비디아 투자 지연 제기
젠슨 황 "역대 최대규모 투자" 재확인…성공적 IPO 관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챗GPT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해 온 오픈AI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 지연설에 휩싸이는 등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투자 철회설을 일축했지만 오픈AI의 불투명한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와 삼성, SK 간 데이터센터 협력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자신이 오픈AI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투자를 지연했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의 적자가 지속되고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오픈AI를 믿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놀랍고, 그들은 우리 시대에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면서 "이번 투자는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고,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액이 지난해 9월 발표했던 1000억달러(약 145조 원) 이상에 달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데이터센터 및 기타 AI 인프라 지원을 위해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선보이면서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렸지만 이후 제미나이(구글), 클로드(앤스로픽), 라마(메타) 등 경쟁사들이 우수한 LLM을 선보이면서 장악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래픽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86%에 달했는데, 이달 초에는 점유율이 65%로 하락했다. 반면 구글 제미나이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초 기준 22%로 1년 만에 315% 성장했다.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손실 규모는 약 1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AI 모델 고도화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과 인건비가 수익 창출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픈AI는 이미 약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SK도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인정하고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약속했다. 오픈AI는 오라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과 함께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해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오픈AI와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고, 삼성SDS, 삼성중공업·삼성물산은 각각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및 기업용 AI 서비스, 해상 데이터센터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SK그룹도 우리나라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과 SK가 맺은 협약이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 단계이고, 삼성과 SK는 각각 본계약 이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은 계속 제기돼 왔고,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면서 "젠슨 황이 투자 지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황이니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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