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위기론 왜?…삼성·SK 데이터센터 동맹 영향받나

제미나이 등장에 시장점유율↓ 엔비디아 투자 지연 제기
젠슨 황 "역대 최대규모 투자" 재확인…성공적 IPO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1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챗GPT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해 온 오픈AI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 지연설에 휩싸이는 등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투자 철회설을 일축했지만 오픈AI의 불투명한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와 삼성, SK 간 데이터센터 협력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젠슨 황, 오픈AI 투자 지연 일축에도…시장지배력 우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자신이 오픈AI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투자를 지연했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의 적자가 지속되고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오픈AI를 믿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놀랍고, 그들은 우리 시대에 중요한 기업 중 하나"라면서 "이번 투자는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고,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액이 지난해 9월 발표했던 1000억달러(약 145조 원) 이상에 달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데이터센터 및 기타 AI 인프라 지원을 위해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사용해 오픈AI 모델을 학습·배포할 수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10GW는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선보이면서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렸지만 이후 제미나이(구글), 클로드(앤스로픽), 라마(메타) 등 경쟁사들이 우수한 LLM을 선보이면서 장악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래픽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86%에 달했는데, 이달 초에는 점유율이 65%로 하락했다. 반면 구글 제미나이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초 기준 22%로 1년 만에 315% 성장했다.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손실 규모는 약 1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AI 모델 고도화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과 인건비가 수익 창출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 기업가치 5000억 달러, 상장 추진…데이터센터 건설 이행 주목

다만 오픈AI는 이미 약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SK도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인정하고 AI 데이터센터 협력을 약속했다. 오픈AI는 오라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술·투자 기업들과 함께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입해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오픈AI와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고, 삼성SDS, 삼성중공업·삼성물산은 각각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및 기업용 AI 서비스, 해상 데이터센터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SK그룹도 우리나라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과 SK가 맺은 협약이 아직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 단계이고, 삼성과 SK는 각각 본계약 이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은 계속 제기돼 왔고,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면서 "젠슨 황이 투자 지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황이니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