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DS단석, 원자력 신년회 참석 '눈길'…MMR 검토 왜?
"마이크로모듈원자로 도입 검토…안정적 전력·열 확보"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자원순환 에너지 기업인 DS단석이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원자력 산업의 화두가 국가 전력망 중심의 공급 논의에서, 제조업 단위에서 전력과 열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문제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DS단석은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자원순환 에너지 기업이다. 폐식용유·동물성 유지 등을 활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배터리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PCR 플라스틱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처리 설비 구축 등 고도화된 친환경 연료 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30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6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모습을 보이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원자력산업협회(KAIF)가 주최하는 원자력 산업의 대표적인 공식 행사로, 정부와 공기업, 원전 주기기 기업, 학계·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간 정책 방향과 산업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DS단석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전통적 원전 기업 사이에 회원사 자격으로 처음 행사에 참석했다. 원전 건설이나 기자재 공급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바이오에너지 기업이 참석하면서 업계에선 제조업군 전력 확보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라기보다는 제조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중장기 에너지 구조 재편의 일환이란 해석이다. 대형 원전을 건설해 전력을 판매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열을 직접 확보하려는 수요자 관점에서 원자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DS단석이 주목하는 기술은 마이크로모듈원자로(MMR)다. M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설치와 운영이 비교적 용이하고, 전력과 공정용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어 제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DS단석은 '2030 비전 선포식'을 통해서 초소형원자로(MMR)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연구 검토하며 공장 단위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DS단석의 원자력 관련 행보는 대형 원자력 설비 구축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와 미래 에너지 분야 기술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과 SMR·MMR 기술 협력에 나섰다. 올해 1월에는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소형 원자로 개발사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NE)와 MMR의 국내 도입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DS단석이 소규모 원자력 설비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바이오에너지 생산 사업 구조가 안고 있는 공정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배터리 리사이클 공정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대량의 전력과 열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연료 공장에서 연료 1톤을 생산하는데 약 281.2㎾h의 전력과 68.7Nm³ 수준의 공정열이 소비된다. 완제품 제조원가의 8~13%가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전형적인 에너지 집약 공정이다.
이 같은 생산 특성은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과 비용 변동성이 곧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특히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집약적인 제조업일수록 전력 확보와 비용 상승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DS단석이 원자력을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구조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단석의 신년회 참석은 원자력 산업 논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자력이 발전 공기업과 중공업 중심의 공급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업 현장의 에너지 선택지로 논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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