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까지 로청 진출…'늦장' 삼성·LG, '스팀·위생·보안' 승부수
'연 27% 성장' 로봇청소기 시장…中 독주 속 다이슨 참전 경쟁 격화
'스팀·위생·보안' 방향 전환…삼성·LG, 상반기 신제품으로 '반격'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이 빠르게 격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다이슨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성능과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으로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팀·위생·자동관리·보안을 앞세워 늦어진 출발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27.6% 성장해 2035년 말 2941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 업체들이 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은 센서와 AI 내비게이션, 자동 도킹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며 신제품 주기를 단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다리를 장착한 제품까지 등장하며 기술 경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영국 다이슨까지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차세대 AI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음에도 출시 일정이 미뤄지며 시장 대응이 늦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순 흡입력·맵핑 경쟁에서 벗어나 '스팀·위생·보안' 등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직배수와 보안을 결합한 스팀 강화 모델을, LG전자는 본체와 스테이션을 아우르는 스팀 위생·빌트인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을 통해 청소·물걸레·스팀을 통합한 건습식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100도 수준의 고온 스팀과 자동 먼지 비움, 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갖춘 올인원 스테이션에 더해 직배수 기능을 적용한 것이 핵심 변화다. 물통을 직접 비우고 채워야 했던 불편을 줄여, 중국 프리미엄 제품들이 강점을 보여온 편의성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보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녹스(Knox) 기반 하드웨어 보안 체계를 적용해 카메라와 AI 사물 인식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하고, 전선·반려동물 배설물·장난감·투명 액체 등을 구분해 회피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스팀 위생에 더해 '데이터 신뢰'를 묶은 프리미엄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본체+스테이션 스팀' 적용을 차별 포인트로 내세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히든 스테이션(빌트인형)과 오브제 스테이션(프리스탠딩형) 모두 스테이션에서 걸레 자동 세척, 열풍 건조, 스팀 살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청소 성능 자체보다 청소 이후 위생 관리와 유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특히 히든 스테이션은 싱크대나 가구 하부에 숨기는 빌트인 구조로 프리미엄 인테리어와의 결합을 강조하고, 오브제 스테이션은 가구처럼 노출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테리어 일체형·위생 이미지를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상반기 내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3월 중 신형 로봇청소기 출시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신제품의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보안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기술력은 이미 상향 평준화된 상황"이라며 "삼성과 LG가 상반기 신제품을 통해 반전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가 올해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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