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EU, K9·천무 러브콜…한화에어로, 올해 '최고 실적' 예약

K9·천무 도입 검토 국가 늘어…스페인 방산 "현지 생산 협력 검토"
'역내 생산기지' 박차…"올해는 수출의 해"

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열린 유도탄 대규모 실사격 훈련에서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4.6.25/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미국과의 그린란드 영유권 갈등으로 유럽연합(EU)의 재무장 기조가 재차 강화하면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몸값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여러 국가들이 해당 무기 체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현지 방산 기업과 생산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화에어로가 유럽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분기 영업이익 1조 시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란드 K9 3차, 노르웨이 천무 거론…현지 확대 가능성↑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인 폴란드와 올해 안에 K9 자주포 3차 이행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계약이 체결되면 1차 212문, 2차 152문에 이어 3차 308문의 K9 자주포를 폴란드에 인도하게 된다.

3차 계약 규모는 최대 8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력 증강 필요성을 느끼고 K-방산 무기 도입을 꾸준히 늘려왔다.

노르웨이의 경우 다연장로켓 천무 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의회는 오는 27일(현지 시간) 본회의를 열고 19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조달 프로젝트 승인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독일과 프랑스 합작사인 KNDS와 함께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오른 상태다. 노르웨이 정부는 법안이 통과하면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먼저 도입한 K9자주포 등과의 군수지원 연계, 빠른 납기 등이 강점으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의 K9자주포 추가 구매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페인과 7조 원대 K9자주포, 루마니아와 4조 원대 레드백 장갑차 납품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 유러피언' 기조에 따라 현지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페인 일간지 엘 페리오디코에 따르면 방산업체 인드라는 한화를 포함해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장갑차 개발 등에 있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한화와는 K9 등 궤도형 자주포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을 세운 바 있다. 루마니아에는 K9자주포 및 K10탄약운반장갑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2027년부터 루마니아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1조 클럽' 가입…"수십조 파이프라인 확보"

이처럼 유럽에서의 수출 및 생산거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긴장관계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드저널(WSJ)은 최근 EU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방산을 재건하는 데 약 1조 달러(1400조 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중동 지역 무장 강화 흐름까지 감안하면 한화에어로의 실적 개선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던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1조 원을 돌파,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 1749억 원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30%가량 높은 4조 4384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가안보전략을 고려하면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미국 개입 축소와 중국 견제를 위한 국방비 증가, 미 동맹국의 자국 안보 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의 수주 파이프라인은 약 50조 원으로 추산되며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 속에서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수출 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이다.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38조 원 이상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며 "올해는 수출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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