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코드 물다 감전…강아지 얼굴·입안까지 타들어 갔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전기코드 감전 화상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이 전기 코드를 물어뜯다 감전되는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특히 입과 얼굴을 통해 전류가 통과할 경우, 겉으로 보이는 상처보다 내부 조직 손상이 더 심각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냉장고 전기 코드를 물다 감전돼 안면과 구강 화상을 입은 반려견의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보호자의 철저한 전기 코드 관리와 감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병원 내원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26일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해당 환자(환견)는 냉장고 전기 코드를 물어뜯다가 감전이 발생해 얼굴과 입 안에 화상을 입었다. 야간 응급으로 내원 당시 신체검사에서는 오른쪽 눈 밑 피부 발적과 수포, 각막 화상 의심, 입술 조직 손상으로 인한 구멍 형성, 잇몸과 구강 점막의 괴사 소견이 관찰됐다.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감전 화상은 단순한 화상과 달리 전류가 조직을 통과하면서 내부까지 손상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며 "겉으로 상처가 작아 보여도 실제로는 점막, 근육, 심하면 뼈까지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야간 응급 단계에서는 추가 손상을 막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가 이뤄졌다. 항생제와 진통·항염제, 구강 및 점막 보호 약물이 투여됐다. 통증과 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움직임을 막기 위해 진정 처치도 병행됐다. 이후 경과 관찰 과정에서 괴사한 조직이 떨어져 나가고 진물이 증가하는 변화가 확인됐다.
최 원장은 "감전 화상은 초기보다 1~2주 후 상태가 더 나빠 보일 수 있는데 이는 괴사 조직이 정리되는 과정"이라며 "이 시기에는 무리한 강제 처치보다 보호자가 부드럽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환자는 안면 화상 부위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받았다.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감염원을 없애고 기능적·미용상 회복을 도왔다. 수술 후에는 넥카라 착용과 상처 보호를 철저히 시행했다. 이후 안정적인 회복을 보이며 봉합사 제거까지 마쳤다.
이번 사례를 통해 의료진은 무엇보다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기 코드는 커버를 사용해 보호하고, 전선이 노출된 코드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치아가 간지러운 강아지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최 원장은 "감전 사고 후에는 '조금 놀란 것 같다'는 판단만으로 지켜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입이나 얼굴에 이상이 보이거나 감전이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전으로 인한 안면·구강 화상은 치료 기간이 길고 단계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조기 대응과 체계적인 치료,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기능적·외형적으로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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