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파는 기업보다 연결하는 기업이 생존'…유통시장 핵심은 '연결'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고객·매장·AI·경험 연결'
"순환모델로 미래 선점, 매장을 놀러 가는 곳으로…단골에 집중"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유통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는 '연결(Connec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아 22일 발간한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는 미래 유통의 성장 키워드로 'C.O.N.N.E.C.T'를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이제 유통은 단순히 덩치를 키워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앞으로의 유통 경쟁력은 고객과 매장, 인공지능(AI)과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Connect)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흩어진 기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연결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C.O.N.N.E.C.T'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C(Circular Economy, 순환모델로 미래 선점), O(Omni-hub, 동네점포를 배송기지로), N(New Market, K-컬처로 글로벌 영토 확장), N(New Value, 소비자의 양면성 대응), E(Experience, 매장을 놀러 가는 곳으로), C(Customer LTV, 단골 고객에 집중), T(Tech, AI 비서 구현)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순환모델과 관련해선 유통의 경쟁력이 '더 많이 파는 능력'에서 '더 오래 쓰는 등 친환경'으로 이동하면서 환경 규범을 비즈니스에 녹여내는 것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 매장을 최첨단 배송기지로 연결하는 옴니 허브(Omni-hub) 전략 역시 유통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인 동시에 가장 가까운 배송기지라는 설명이다. 실제 대형마트는 매장 안에 작은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편의점과 동네 슈퍼(SSM) 역시 배달 플랫폼과 손잡고 도시형 배송 거점으로 변신 중이다.

새로운 시장 역시 올해 유통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K-컬처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한국만의 쇼핑 플랫폼과 문화를 함께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생필품은 반값에 구매하면서도 취미에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자의 두 얼굴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는 짠돌이면서 동시에 큰 손"이라며 "결국 유통의 승패는 극단적으로 갈리는 소비자의 입맛에 얼마나 정교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제는 물건 대신 시간을 파는 시대로 '매장'을 도심 속 놀이터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고객이 매장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유통 경쟁력의 척도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객이 즐겁게 놀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쇼핑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유통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수의 충성 고객에게 나오는 만큼 100명의 손님보다는 고객 한 명이 평생 가져다줄 가치(Customer LTV)를 관리하는 관계 경영, 고객의 마음을 읽는 AI 쇼핑 비서 구현 등의 전략도 제시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CONNECT 전략을 얼마나 빠르고 현실적으로 실행하느냐가 미래 유통산업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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