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우주로 전선 넓히는 K-방산…연초 조직 개편 '속도전'

"중장기 실적·수주 경쟁력 강화…글로벌 톱티어 도약할 것"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서울 ADEX 2025는 전세계 35개국 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관련 첨단 기술과 장비 등을 대거 선보인다. 2025.10.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연초부터 조직 재편과 사업 구조 정비에 나서며 미래 성장 대응 태세를 서둘러 갖추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5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방산업계로선 우주·로봇·수소 등 신기술 영역까지 포괄,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와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는 '방산 4대 강국 구현'을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방위산업 진흥과 수출 확대를 강조해 왔다.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 속도전…미래전장 대비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대규모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과 항공우주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전략과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방산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방산·우주·에너지 등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중심으로 생산 라인 증설과 연구개발(R&D)에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한화 방산 3사는 단일 무기 판매를 넘어 통합 방산 설루션을 제시해 온 만큼, 이번 재편을 통해 여기에 보다 더 힘을 싣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현대로템(064350)은 미래 전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과 수소 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하며 미래형 방산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이다. 무인·자동화 전력과 로봇 기반 플랫폼, 수소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지상 무기체계와 군수 지원 설루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실제 무기체계에 결합되는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현대로템 제공)

LIG넥스원(079550)은 아예 사명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존 미사일·레이더 중심의 방산 포트폴리오에서 항공·우주·미래 전력 영역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LIG넥스원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타결, 38년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방산 수주 확대와 사업 규모 성장 국면에서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를 최소화했단 점에서 중장기 경영 전략 실행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장기 실적·수주 경쟁력 강화 기여" 기대감 물씬

증권가에서도 이런 방산 기업들의 연초 조직 정비가 중장기 실적과 수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 고도화와 수출 경쟁이 동시에 심화하는 환경에서, 조직과 사업 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한 기업이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방산 기업의 경우 대규모 선투자 이후 수년 뒤 실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이번 연초 조직 정비는 효율화 차원을 넘어 K-방산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